타구에 맞은 장원준, 가슴 쓸어내린 두산

입력 2015-02-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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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FA 최고액(4년 총액 84억원)을 받은 두산 장원준이 이적 후 첫 실전등판에 나서 공을 던지고 있다. 장원준은 24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4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오릭스전 2이닝 3실점…2회 아찔한 상황도
김태형 감독 “1회 3자범퇴…공 끝 살아있다”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직구는 생각했던 대로 올라왔으니 변화구 제구를 더 다듬겠다.”

역대 투수 FA 최고액(4년 총액 84억원)을 받은 두산 장원준(30)이 이적 후 첫 실전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장원준은 24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4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37개. 직구가 19개였고,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6개), 커브(2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가 나왔다. 장원준은 “두산 입단 후 첫 실전이라 경기 전에는 조금 긴장됐지만, 경기 때는 편안하게 던졌다”며 “컨디션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했다.

잠시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2회 오릭스 첫 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의 타구가 장원준의 왼쪽 엉덩이를 향해 날아간 것이다. 두산은 이미 애리조나 캠프에서 노경은이 타구에 맞아 턱 부상을 입는 불운을 겪었던 터. 다행히 장원준은 급히 달려 올라가려는 트레이너에게 “괜찮다”는 손짓을 했고, 경기는 재개됐다. 1회를 공 아홉 개만으로 3자범퇴 처리한 장원준은 이후 2회에만 연속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장원준 스스로는 “투구에 큰 영향은 없었다”고 했지만, 구단 관계자는 “투구 밸런스에 미묘한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추측된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져 한숨 돌렸다”고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이 롯데에서 늘 1회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은 삼자범퇴로 막았다. 실점은 했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공 끝이 살아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느꼈기 때문에 합격점을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두산은 김재호의 중월 2점홈런, 김재환의 좌중간 3점홈런 등을 앞세워 오릭스에 8-5로 역전승했다. 장원준에 이어 등판한 선발투수 유희관은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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