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차 안중열 ‘kt 백업 포수’ 예약

입력 2015-02-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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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열. 사진제공|kt 위즈

안중열. 사진제공|kt 위즈

조 감독 “스로윙 능력만큼은 팀 최고”
투수들 기 살리는 재주…넉살도 최고

kt에는 넉살좋은 포수가 한 명 있다. 나이도 어리다. 프로 2년차이자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새내기다. 그는 경기가 끝나면 쏜살같이 투수에게 달려간다. 그리곤 “다 내가 사인을 잘못 내서 안타를 맞았다. 오늘 공 정말 좋았다”고 말하며 자신을 낮춘다. 공력이 프로 2년차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덕분에 투수는 어깨가 으쓱하고 기가 산다.

주인공은 안중열(사진)이다. 포수 육성의 대가로 꼽히는 조범현 감독의 눈을 반짝이게 해주는 선수다. 포수는 야수진에서 체력소모가 가장 큰 포지션. 100경기 안팎 출장하면 신체적으로 매우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각 팀은 사상 처음으로 144경기를 치른다.

용덕한(34)을 특별지명으로 영입한 kt는 베테랑 포수를 확보했지만 40경기 이상을 책임질 두 번째 포수가 필요하다. kt는 안중열에게서 그 고민의 해답을 찾고 있다.

조 감독은 25일 가고시마 캠프에서 “포수에게는 캐칭, 스로윙, 블로킹이 가장 우선이다. 안중열은 스로윙 능력만큼은 팀 내 최고인 것 같다. 매력 있는 친구다. 물론 투수리드는 아직 더 성장해야 한다. 포수 한명 키우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14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특별지명으로 부산고 출신 안중열을 뽑은 kt 조찬관 스카우트 팀장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청소년대표로 뽑혔다. 무엇보다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성격이 돋보였다. 프로에 입단한 후에도 항상 밝은 모습이다”고 말했다.

안중열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77경기를 뛰었다. 157타수 44안타 타율 0.280, 3홈런으로 공격 능력도 나쁘지 않다.

조 감독은 “타격에 대한 자질도 갖춘 선수다. 3∼4년 후에는 좋은 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가고시마|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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