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범수♥진양혜 “로맨스로 결혼 유지되는 것 아니야” [인터뷰]

입력 2015-03-02 0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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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범수♥진양혜 “로맨스만으로 결혼은 유지되지 않아” [인터뷰]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연인으로 만나 부부로 함께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인생의 흐름인 것 같지만 놀라운 확률이 빚어낸 기적이다. 그럼에도 부부는 끊임없이 갈등하고 부딪히며 가정을 꾸리고 한 생명을 어엿한 성인으로 길러낸다.

유명 방송인 부부인 손범수와 진양혜도 21년 동안 부부로 살았다. 같은 회사의 동료 아나운서로 만나 지금도 서로를 받쳐주는 인생의 든든한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다.

"부부로서 함께하다 보니 성격상 다른 부분은 서로 비슷해지고 비슷한 부분은 서로 달라지는 것 같아요. 결혼 생활을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 상대에게서 받는 느낌도 서로 달라지게 되죠."

손범수-진양혜 부부는 모든 커플이 지향하는 친구 같은 부부에 가깝다. 이들은 방송이라는 특수성을 지닌 일을 서로 이해하고 독립적인 개체로 존중하면서 부부 생활을 유지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내조를 하는 셈이다.


"저희 부부도 신혼 때는 많이 싸웠어요. 부부인데도 많이 미워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아이를 함께 키우면서는 서로에게 고마웠어요. 특히 처음 만났을 때처럼 지금도 우정을 베풀어 주고 지켜주는 점에 감사해요."

이같은 아내 진양혜의 말에 남편인 손범수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오로지 사랑만으로 부부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님에 그 또한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손범수-진양혜의 부부애는 방송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채널 A '내조의 여왕'에서 공동진행을 맡은 이들은 프로다운 실력으로 방송을 이끈다. 가정에서는 부부지만 현장에서는 한 명의 진행자로서 대하기 때문이다.

"15년 전에도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해 본 적이 있었어요. 그 때도 점차 시간이 자니니까 호흡이 맞더라고요. 오히려 부부라서 상대를 더 배려하려고 하다보면 역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솔직히 다른 사람과 할 때보다 부담도 좀 더 되는 편이에요."


이제 손범수 진양혜 부부는 현실에서도, 프로그램에서도 가장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됐다. 이들은 2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부부로 살아오면서 타인의 사례에 공감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을 가지게 됐다. 그들이 생각하는 내조란 어떤 개념일까.

"예전처럼 남편은 바깥 일을 하고 여자는 내조를 한다는 개념은 사라진 것 같아요. 이제는 가정을 경영한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같이 꾸려나갈지를 고민해야 하는 거죠. 함께 살아보니 부부라는 건 로맨스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어요. 평탄하지 않은 인생을 같이 견뎌온 전우애가 부부 생활을 더 지속시켜주는 것 같아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채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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