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노래 리메이크…아이돌 가수 앞장서다

입력 2015-03-0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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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스-서린동아이들 앨범 커버(아래쪽).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S2엔터테인먼트

빅스 ‘이별공식’ 등 세대공감 열풍

아이돌 혹은 1990년대생 가수들이 비슷한 시기 잇달아 1990년대 노래를 리메이크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그룹 빅스가 1995년 남성그룹 R.ef 1집 타이틀곡 ‘이별공식’을 리메이크해 2월 말 발표한 가운데 1996년생 래퍼 올티도 같은 시기 내놓은 첫 정규앨범에 1991년 공일오비의 2집 타이틀곡 ‘이젠 안녕’을 재해석한 ‘졸업’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아예 리메이크곡을 데뷔 무대 삼은 이들도 있다. 신인 혼성그룹 서린동아이들과,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이 27년 만에 처음으로 제작에 나서 데뷔시키는 이시몬이다.

서린동아이들은 1990년대 히트 발라드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 리메이크곡을 역시 2월27일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다. 1997년 사망한 고 이원진의 1994년 데뷔 앨범 수록곡으로, 여성보컬 류금덕과 함께 부른 곡이다. 서린동아이들 소속사 S2엔터테인먼트 측은 서린동아이들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으로 구성된 3인조로 알려졌다.

이시몬은 김현철의 1999년 7집 수록곡 ‘연애’를 리메이크해 5일 싱글로 내놓는다. 1998년생인 그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코러스로 약 4년간 활동했고, 2013년 엠넷 ‘보이스 코리아2’에 출연해 주목받았다.

옛 명곡을 리메이크하고 재해석하는 일은 꾸준히 시도되는 일이다. 그러나 1990년대 인기 댄스음악을 소개한 ‘토토가’의 여운이 여전한 상황에서 당시 태어난 가수들의 리메이크 시도는 새삼 주목도를 높인다. 특히 저마다 “평소 애창곡” “가수를 꿈꾸게 한 곡” 등 어린 시절 감수성을 쌓게 해준 음악에 대한 오마주임을 강조한다. 실제로 빅스는 원곡의 주인공을 찾아가 당시 감성을 자문했고, 격려까지 받았다. 이시몬이 리메이크한 ‘연애’는 원곡자인 김현철이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세대간 교감이 이뤄지고, 대중에게는 추억을 동시에 안겨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여겨진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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