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강민호 사용법…롯데 성적의 변수

입력 2015-03-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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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팀당 144경기가 열리는 올 시즌, 롯데는 다른 포지션보다 체력 소모가 클 안방마님 강민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될 수 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강민호를 주 5.5경기를 소화하는 주전포수로, 때론 지명타자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스포츠동아DB

한 주 5.5경기 포수…나머지는 지명타자
144경기수 감안 포수 체력안배까지 염두
백업포수 장성우 핵심…역할 더 중요해져
이종운 감독 “상대 투수따라 탄력적 운영”

KBO 현역 포수 중 중심타선에 설 수 있는 장타력과 타격 실력을 갖춘 안방마님은 롯데 강민호(30)와 두산 양의지(28)가 꼽힌다. 특히 이들은 도루 저지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롯데는 올 시즌 전문가들이 최하위 후보로 꼽고 있지만 포수 전력만큼은 리그 최강이다. 강민호와 함께 3∼4개 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장성우(25)라는 최고의 백업도 갖추고 있다. 2015시즌은 사상 처음으로 팀 당 144경기가 열린다. 장성우까지 가진 롯데는 리그 첫 번째 포수라고 자랑하는 강민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강민호는 주 5.5경기 근무 포수”

일본 가고시마에서 kt 스프링캠프를 이끌고 있는 조범현 감독은 포수 육성의 대가로 꼽힌다. 조 감독은 144경기 시즌에 대해 “128경기 시즌 때도 100경기 이상 출장 포수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120경기 뛰어주는 포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 정도면 최정상급 수준이다. 그러나 쉽지 않을 거다. 40경기 이상 뛰어 줄 두 번째 포수를 찾는 게 매우 중요한 숙제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KBO는 팀 당 128경기를 치르고 중간 중간 4일간 휴식일도 있었다. 그러나 100경기 이상 출장한 포수는 LG 최경철, NC 김태군, SK 정상호 단 3명뿐이었다.

롯데는 강민호의 타격 능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시즌이기 때문에 포수 출장 안배 등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은 시점이다. 이종운 감독은 가고시마 캠프에서 “밑그림은 그려 놨다. 강민호는 올해 한 주에 5.5경기 마스크를 쓴다”며 “강민호가 30개 가까이 홈런을 친다면 타선만큼은 지난해 보다 훨씬 짜임새 있고 강해질 수 있다. 체력 안배가 그만큼 중요한 것 같다. 한 주 6경기를 치르는데 그중 다섯 경기 반을 맡길 예정이다. 그리고 지명타자 임무도 있다”고 설명했다.


●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 강민호

지난해 롯데는 루이스 히메네스, 박종윤, 최준석 등 1군에 1루 자원만 3명이 있어 전력 중복이 심각했다. 강민호의 지명타자 출장은 매우 힘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올해 외국인선수로 외야수인 짐 아두치를 택하며 전력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기본 틀은 1루 박종윤, 지명타자 최준석이지만 이 감독은 강민호의 지명타자 카드 활용도 적극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좋지만 체력을 아껴줘야 할 때, 오른손 왼손 등 상대 투수에 따라 1루를 최준석이나 박종윤이 맡고 강민호가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가는 것도 괜찮은 전력 구성이다. 많이 활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모든 계획의 필수조건은 장성우다. 3개 팀 이상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포수다. 올해 선수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고 팀도 그 능력이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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