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화 “데뷔 17주년, 이젠 ‘독거신화’ 외치는 팬들 얄미워”

입력 2015-03-03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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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표적’, 2015년도 버전 ‘brand new’
○데뷔 17년 ‘최장수 그룹’의 무게를 견뎌라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는 말 그대로 매일 신화를 써가고 있다. 17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단 한 명의 멤버 교체 없이 꾸준히 활동을 하는 그룹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최장수 가수가 아니라 진짜 장수하고 싶어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요.(웃음) 매번 앨범 활동을 시작할 때 듣는 질문이지만, 전혀 힘들지 않아요. 무대나 예능에 출연하면 한창 활동 중인 아이돌들과 붙어도 우리가 지지는 않더라고요.”

그룹 신화가 12집 앨범 ‘We’로 1년 9개월 만에 대중 앞에 다시 섰다. 매 앨범마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꾸며왔던 그들은 여전히 건재함을 발휘하고 있다. 팬들도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7년 만에 재계된 신화창조 10기 모집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일명 ‘독거신화’를 외치는 팬 분들이 많아요. 정말 팬들이 얄미워요! 라고 써 주세요.(웃음) 팬들은 다 결혼하고 아이 안고 와서는 ‘오빠 우리 아이 예쁘죠? 근데 오빠는 결혼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면 얄미울 때가 있어요. 그래도 10년 이상의 시간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 이보다 좋은 일은 없겠죠?” (동완)


◆ 타이틀곡 ‘표적’, 2015년도 버전 ‘brand new’



신화는 이번 12집 앨범을 위해 평소보다 많은 땀을 쏟았다. 타이틀 곡 선정에서부터 완벽한 안무까지 팬들을 위해 단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11집 ‘This love’가 생각보다 잘 되다 보니 이번 앨범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 같아요.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다 보니 시간도 꽤 걸렸고요.”(혜성)

타이틀곡 ‘표적’은 신화의 히트곡 ‘디스 러브(This Love)’ ‘비너스(Venus)’를 작곡한 앤드류 잭슨과 작곡팀 런던 노이즈의 공동 작품이다. 신화는 칼군무 대신 각 멤버별 맞춤안무를 통해 한 여자를 표적으로 삼은 남자의 거친 매력을 표현했다.

“사실 타이틀곡 후보는 ‘올라잇’과 ‘얼음달’이었죠. ‘표적’은 앨범에 수록될 곡이 아니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타이틀곡으로 선택하게 됐어요. 안무는 2015년도 판 ‘brand new’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개개인이 다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안무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민우)


◆ 데뷔 17년 ‘최장수 그룹’의 무게를 견뎌라



데뷔 17년째를 맞은 신화는 ‘최장수 그룹’이다. 그들에게는 이러한 타이틀은 신화에게 커다란 자부심이다.

“매년 앨범 준비하고 팬들을 위해 무대에 서다 보니 자연스레 얻게 된 타이틀이죠. 절대 후배들에게 존경받고 싶어서 최장수 그룹이 된 것이 아니에요. 어렸을 때는 단지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춤추기 시작했고 가수의 꿈을 꿨거든요. 가수가 되고 보니 1위도 대상도 욕심이 났죠. 대상을 타고 활동을 하다 보니 ‘최장수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거죠. 때로는 정말 태어나서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어요.”(에릭)

그래서일까. 때로는 홀로, 때로는 같이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이 많은 요즘, 유난히 신화를 롤모델로 하는 후배가수들이 많다.

“많은 후배들이 저희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물어보면 우리 노래를 잘 모르더라고요(웃음). 연예인이라는 건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는 있지만 무언가 가르치는 선생님 역할은 아닌 것 같아요. 자기 스스로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게 더욱 더 노력한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겠죠.” (동완)

이러한 신화의 매력은 남다른 ‘예능감’에서도 느낄 수 있다. 앞서 신화는 ‘신화방송’이라는 이름으로 그들만의 예능을 선보이기도 했었다. ‘무한도전’ 멤버로 활약했던 전진은 당시를 떠올렸다.

“여전히 ‘무한도전’을 재밌게 보고 있어요. ‘무한도전’ 덕분에 확실히 예능감이 는 것 같아요. ‘신화방송’을 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은 시청자 입장에서 잘 보고 있기 때문에 가끔씩이라도 불러주신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죠. 우선은 신화이기 때문에 주어진 앨범 활동으로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전진)

정규 12집 활동에 매진하는 신화는 오는 21-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17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또한 신화는 오는 8월 앙코르 콘서트 ‘서머 페스티벌’도 계획 중에 있다.

“그동안 콘서트를 먼저 열고 앨범을 발표해왔는데, 이번에는 앨범을 먼저 발표했기 때문에 신곡 무대로 많이 채워질 것 같아요. 기존 히트곡들 역시 재편곡해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팬 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앤디)

신화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 오래 함께 하면서도 최고의 자리를 쟁취하는 것. 방송 3사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이번 활동의 가장 큰 목표다.

“방송 3사 1위 공약으로 전진 씨가 혜성 씨를 업고 방송국을 돌아다니기 어떨까요? 그것보다는 ‘표적’ 파트 안무를 서로 바꿔서 춤추면 재밌을 것 같네요. 앵콜 때 노래말고도 춤이든 뭐든 퍼포먼스를 바꾸면 괜찮을 것 같아요. 아니 앵콜은 짧으니까 아예 공연 때 보여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난 누구 걸로 하지?”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신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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