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훔방’ 감독, 각본 크레딧 논란에 “하나씩 따져보자” 제안

입력 2015-03-04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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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한 장면. 사진제공|삼거리픽쳐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개훔방)을 연출한 김성호 감독이 시나리오 참여 여부에 문제를 제기한 신연식 감독에게 “꼼꼼하게 따져보자”며 자료를 제시했다.

김 감독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작성한 77개의 문제를 내고 ‘OX퀴즈’로 풀어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77개 문제 가운데 단 하나라도 신 감독의 아이디어가 있으면 말해 달라”며 “정말 한 개라도 있다면 신 감독이 원하는 대로 ‘개훔방’ 각본가에서 내 이름을 빼달라고 제작사에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연식 감독은 ‘개훔방’ 시나리오의 초고를 쓴 사실을 알리며 개봉한 영화 내용이 자신의 작성한 시나리오에서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의 이번 글은 신 감독 주장에 대한 반론이다.

김 감독은 2011년 ‘개훔방’ 제작사인 삼거리픽쳐스와 각본가 계약을 맺고 4년 동안 여러 아이디어를 구상해 지금의 영화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나리오 참여 여부가 뒤늦게 문제되자 그는 “영화 촬영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초 두 사람(김성호 감독·신연식 감독)의 이름이 나란히 크레딧에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짚었다.

‘개훔방’과 신연식 감독 간의 이번 논쟁은 2일 시작됐다.

신 감독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월12일 재개봉한 ‘개훔방’이 독립영화 등을 상영해야 하는 예술영화전용관의 일부를 가져갔다고 밝혔다. 상업영화인 ‘개훔방’이 가뜩이나 외면 받는 독립영화의 극장상영 기회를 빼앗아갔다는 지적이었다.

신 감독은 “이미 극장서 개봉한 상업영화가 예술영화전용관에서 재개봉하는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우려하며 “다양성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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