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백업선수 성장 든든…플랜B·C 문제없다

입력 2015-03-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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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스포츠동아DB

■ 넥센 전지훈련 결산

윤석민·김지수 내야 멀티자원 ‘풍부’
외야수 강지광 폭발적인 성장세 ‘흐믓’
‘가장 발전된 선수’ 4선발 문성현 ‘든든’

플랜B와 플랜C까지…. 넥센의 괄목한만한 성장이 두드러진 오키나와 캠프였다.

넥센은 3일 LG전을 끝으로 오키나와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키나와 전적 3승3패.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넥센의 전력을 확인하는 좋은 경기였다. 오키나와에서 넥센은 변변한 연습구장조차 없었다. 타 구단의 경기장을 찾아 경기만 치르고 떠나는 힘든 일정 속에서도 선수들은 새 시즌을 기대케 하는 활약을 펼쳤다. 염경엽 감독은 “항상 문제가 됐던 백업선수들이 크게 올라왔다. 팀이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단단해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 플랜이 다양해졌다

넥센은 작년까지 주전선수와 비주전 선수간의 격차가 컸다. 박병호와 강정호, 그리고 서건창이 지킨 내야는 물론이고, 이택근과 유한준의 풍부한 경험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뒤를 받치는 백업선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지난해와 다르다. 올 시즌 강정호의 공백은 오히려 순기능을 가져왔다. 작년 1군에서 착실히 경험을 쌓은 김하성은 윤석민과 함께 뜨거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박병호가 3루 쇼케이스를 진행하면서 임병욱과 서동욱이 1루수에 나섰다. 윤석민도 1루 백업이 가능하다. 김지수는 유격수와 2루가 모두 가능한 멀티자원. 외야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강지광과 안정된 수비의 문우람, 고종욱 등이 뒤를 받친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정상을 목표로 내걸 만큼 우승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내년과 내후년을 보는 작업도 잊지 않았다. 다양한 시도로 플랜B와 플랜C까지 실험했다. 넥센은 이택근과 유한준이 FA를 앞두고 있고, 박병호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진출을 노린다. 대체자원의 발굴이 시급했다. 선수들이 캠프를 통해 뚜렷한 성장을 보여주며 전망을 밝혔다.


● 골격 갖춘 필승조와 선발진

넥센의 골칫거리는 여전히 ‘약한 투수력’. 작년 가을야구에서 활약한 오재영은 고관절염증으로 5월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3-4선발을 맡은 한현희와 문성현이 캠프에서 좋은 공을 던졌다. 한현희는 직구, 슬라이더에 싱커와 체인지업을 추가하며 새 구종을 적극 시험했다. 문성현도 제구력을 다듬으며 캠프에서 ‘가장 발전된 선수’로 꼽힌다. 앤디 밴 헤켄이 건재하고, 라이언 피어밴드도 괜찮다.

필승조는 김택형-김정훈-조상우-손승락으로 꾸려졌다. 동산고 출신 좌완 김택형은 신인답지 않은 강심장으로 승부를 즐긴다. 김정훈은 제구를 다듬어야 하지만 서클체인지업이 강점이다. 조상우와 손승락은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김영민은 2일 한화전에서 152km의 바깥쪽 꽉 찬 직구로 삼진을 잡아내며 시즌을 기대케 했다. 베테랑 송신영도 부활투를 다짐한다. 손혁 투수코치는 “넥센에 들어와 보니 투수들이 생각보다 약하지 않다. 투수들이 갖고 있는 자신감 결여를 채워주고 도와주는 게 내일이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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