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0순위’ 전북…‘공공의 적’ 서울

입력 2015-03-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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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가 7일 개막해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2개 구단 감독 및 대표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격축구’를 표방한 새 시즌 K리그가 한국축구의 봄을 이끌 수 있을까.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a84

■ “축구의 봄이 왔다” K리그 클래식 7일 개막…12개 구단 감독들 “공격축구” 선전포고

K리그 클래식 2015 미디어데이

12개 구단 24인 설문서 “전북이 우승후보” 19표 몰표
최강희 감독 “1강 아닌데…‘챔스 우승’ 한 놈만 쫓겠다”
포항·울산 등 “서울전 총력” 최용수 감독 “낯설지 않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2개 구단 감독과 대표선수들이 참가해 시즌 포부를 밝혔다. 4일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경기를 치른 수원삼성 서정원(45) 감독만 참석하지 못했다. 부상 때문에 원정에 동행하지 않은 골키퍼 정성룡(30)은 수원 대표선수로 나왔다. 각 구단 사령탑들은 이구동성으로 전북현대를 올 시즌 가장 우승에 근접한 팀으로 꼽았다. 반드시 꺾고 싶은 팀으로는 FC서울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 우승 후보는 단연 전북

감독들은 전북이 가장 우승에 근접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에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다. 프로축구연맹이 지난달 12개 구단 감독과 선수 등 총 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 시즌 우승후보’ 설문조사에서 전북은 무려 19표를 얻어 수원, 포항 스틸러스(이상 2표), 울산현대(1표)를 큰 차이로 따돌린 바 있다. 포항 황선홍(47)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선수 구성도 좋고,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좋은 팀”이라며 전북을 높게 평가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45) 감독은 “프로축구연맹이 사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승 후보 전북에 나도 한 표를 던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전북 최강희(56) 감독은 “나는 1강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는데”라며 자세를 낮춘 뒤 “K리그 클래식 각 팀의 베스트11만 놓고 보면 절대로 큰 차이가 없다. 모든 팀이 다 상대하기 힘들다. 전반기에 AFC 챔피언스리그에 안 나가는 울산, 포항이 좋은 경기를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목표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정했다. K리그까지 두 마리 토기를 잡겠다는 게 아니다. 한 놈만 쫓겠다”고 덧붙였다.


● ‘공공의 적’은 서울

전북이 강력한 1강으로 꼽힌 반면 서울은 여러 감독들로부터 승리의 제물로 선택됐다. 지난 시즌 서울 때문에 FA컵, 챔피언스리그, K리그 클래식 등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던 포항 황선홍 감독은 “내심 서울과 개막전에서 붙길 원했다. 온통 머릿속에 서울밖에 없다. 3번째 홈경기가 서울전인데 총력전으로 반드시 이긴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대전 시티즌 조진호(42) 감독도 “최용수 감독과 친구인데, 서울 홈구장은 관중이 많아 흥미로울 것 같다. 그 경기장에서 우리가 이기면 이슈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서울 홈구장에서 이겼는데 기쁨이 세 배더라. 이번에도 세 배의 기쁨을 누려보고 싶다”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울산 윤정환(42) 감독은 “선수생활 할 때 내가 최용수 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이제는 돌려받을 때가 됐다”며 개막전 상대 서울에 승리를 거두고 싶은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

공공의 적으로 지목된 서울 최용수(42) 감독은 “(이런 분위기) 낯설지 않다. 그만큼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런 뒤 그는 전북과 포항을 반드시 꺾어야 할 팀으로 꼽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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