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EPL 코리안 한시즌 최다골’ 새 역사 쓰다

입력 2015-03-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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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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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전 6호골…박지성 5골기록 경신

‘한국축구의 마에스트로’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역사를 새로 썼다.

기성용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토트넘과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올 시즌 리그 6호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기성용은 박지성(34·은퇴)이 보유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정규리그) 기록을 경신했다. 박지성은 2006∼2007시즌과 2010∼2011시즌 EPL 정규리그에서 각각 5골을 넣었다.

기성용의 골은 0-1로 뒤진 전반 19분 터졌다. 닐 테일러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은 페널티박스 왼쪽 사각에서 오른발로 감각적 슛을 시도했다. 공은 토트넘 골키퍼 휴고 요리스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해 골망을 흔들었다. 골로 연결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각도였다.

이날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경기 최고평점인 7점을 부여했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의 골에도 불구하고 2-3으로 패했다. 11승7무10패(승점 40)를 기록해 정규리그 순위도 8위에서 9위로 내려갔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다 2012∼2013시즌부터 EPL로 옮긴 기성용은 3시즌 만에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임대 신분으로 선덜랜드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4골을 터트렸고, 올 시즌에는 리그에서만 6골을 기록 중이다. 팀 내 득점 순위 선두다. 현재 EPL 득점 순위에서도 스티븐 제라드(35·리버풀) 등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25위에 올라있다.

특히 기성용의 득점 기록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이룬 것이라 더 눈길을 끈다. 중원의 사령관으로서 공수를 조율하고, 전방으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러주는 능력에선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여기에 득점력까지 갖춰 ‘미들라이커(미드필더+스트라이커)’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웨일스 지역지인 사우스웨일스 이브닝포스트는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에서 빅클럽의 관심을 끌 다음 차례의 선수가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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