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는 공연 도중 “매 공연, 매순간마다 팬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 무대의 소중함을 잘 아는 그에게 관객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공연장은 가수와 팬이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그만큼 가수의 인기를 가장 잘 실감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룹 엑소와 김준수가 7·8일 이틀간 각각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서울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2집 발표를 앞두고 열린 엑소 콘서트에는 이틀간 2만8000명이 찾았고, 3집 발표를 기념해 열린 김준수 공연에는 1만4000명이 찾았다. 두 가수의 뜨거웠던 콘서트 현장을 소개한다.
레이저쇼에 서정적 오케스트라까지
몰입도 높은 가창력·춤·볼거리 갖춰
7일 찾아간 김준수의 ‘2015 시아 서드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 서울’ 콘서트는 3일 발표된 3집 ‘플라워’에 담긴 신곡을 처음으로 라이브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3집 타이틀곡 ‘꽃’이 힙합에 바로크적 요소를 담아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돋보이는 독특한 곡이듯, 그의 공연도 화려한 레이저쇼와 서정적인 오케스트라가 공존하는 독특한 공연이었다. 공연에 앞서 “10년 내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했던 그는 약속을 지키려는 듯 뛰어난 가창력과 춤, 화려한 볼거리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오색창연 레이저쇼가 펼쳐지는 가운데 2집 타이틀곡 ‘인크레더블’로 화끈하게 공연을 시작한 김준수는 절도 있는 춤이 돋보이는 댄스곡 ‘엑스 송’, 재즈바를 떠올리게 하는 ‘리치’, 감성자극 발라드 ‘나의 밤’, 뮤지컬 넘버를 연상시키는 ‘뮤지컬 인 라이프’ 등 다양한 신곡의 분위기만큼이나 몰입도 높은 노래와 춤, 화려한 연출로 다양한 무대를 선사했다. 나비 모양의 리프트를 타고 ‘나비’를 부르며 플로어 객석 한 가운데 마련된 작은 무대에 내려앉는 퍼포먼스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앙코르 무대의 ‘사랑숨’ ‘F.L.P’까지 13곡의 3집 수록곡 중 11곡을 들려주며 이틀간 1만4000명의 팬들과 교감했다.
많은 가수들이 1∼2곡만 녹음해 발표하는 ‘음원’ 시대에서 김준수는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방송 활동을 할 수 없기에 콘서트나 뮤지컬의 ‘무대’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일 수밖에 없다. 그는 “힘든 가운데도 앨범을 계속 만드는 게 나만의 자부심이 되기도 한다”면서 “무대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대중에 나를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단 한번도 허투루 안하려 한다. 그만큼 이를 악물고 무대에 서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3∼5일 일본 오사카에서 아시아 투어 포문을 연 김준수는 서울 공연에 이어 중국 상하이, 태국 방콕, 일본 도쿄·후쿠오카·나고야까지 총 7개 도시에서 공연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