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신기술 앞세워 중국 사업 확대 나서

입력 2015-03-09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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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가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북미개척에 이어 신기술을 앞세워 중국에서 사업 확대에 나선다.

녹십자는 6일 중국 구이저우성(貴州省) 정부와 세포치료제 사업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녹십자가 세포치료제를 중국 현지 생산, 공급하기 위해 투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이저우성 정부가 녹십자에 생산시설 지역의 선정과 인허가 관련 제반 업무 편의를 제공해 녹십자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세포치료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녹십자와 중국내 바이오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해온 구이저우성 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구이저우성 정부 차원에서 인허가 업무 편의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녹십자의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성 향상 및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신속하지 못한 허가 절차가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성장의 중대한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녹십자가 이미 20여년 동안 혈액분획제제 사업을 중국에서 진행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현지사정에 밝다는 점도 사업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이란 평가다.

녹십자는 자체 제품 개발과 국내외 관련 바이오기업 투자를 통해 세포치료제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세포치료제 분야는 관련 글로벌시장규모가 1000억 달러에 달하고 연평균 약 2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래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에서다.

녹십자는 초기에 면역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중국에 진출할 계획으로, 점차 줄기세포치료제 등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녹십자의 가족사인 녹십자셀은 현재 국내에서 허가 받은 유일한 간암 면역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씨‘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가족사인 녹십자랩셀이 개발 중인 항암 NK세포치료제는 건강한 사람의 면역세포를 사용하여 상시 공급이 가능함은 물론 큰 부작용 없이 치료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약품은 2018년에 상용화가 기대된다.

녹십자는 이와 같은 자체 개발 제품뿐만 아니라, 항암면역세포치료제와 줄기세포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는 해외 기업 투자에도 활발하다. 이미 다수의 바이오기업에 투자 또는 투자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국내외 생산·판매권 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녹십자는 세계 최대인 북미 제약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내 면역글로불린 ’IVIG-SN‘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물학적제제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북미 생산시설 기반을 위한 캐나다 퀘백 주의 혈액분획제제 공장은 올 상반기 중으로 착공에 들어간다. 녹십자는 2019년까지 이 공장의 완공과 캐나다 보건성에 제품 등록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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