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의 마크 로렌스 감독과 휴 그랜트 콤비의 4번째 만남으로 주목 받고 있는 영화 ‘한 번 더 해피엔딩’.
영화는 한 때 잘 나가던 시나리오 작가로 헐리우드에서의 재기만이 성공의 지표라 여겼던 ‘키스 마이클스’(휴 그랜트)가 생활고에 어쩔 수 없이 시골대학 강사직에 도전하게 된 후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짜 행복의 가치를 알아가며 인생이란 시나리오를 다시 써 내려가게 되는 내용을 그린다.
13일 공개된 예고편은 15년 전,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 휴 그랜트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전기세를 내지 못해 집이 정전이 될 지경에 이르자, 에이전트의 시골 대학의 강사 자리 제안을 마지못해 수락한다. ‘교실에선 배울게 없다’라고 주장하는 그이기에 자신의 강의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시나리오도 글로 판단하지 않고 학생부의 얼굴로 합격과 불합격을 구분짓는 모습과 있지도 않은 자신의 차기작의 주인공으로 맷 데이먼을 거론하는 모습 등은 ‘키스’의 허세스러운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이른바 ‘휴 그랜트 표’ 유머를 선사한다.
하지만 예고편 영상은 점차 강의에 집중하며 학생들과 소통하기 시작한 ‘키스’의 모습을 비추며 그의 변화을 예고한다. ‘당신의 오늘은 행복한가요?’라는 카피처럼 ‘키스’가 과거의 영광에만 머무른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 현재의 행복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그의 내면이 변화되는 과정 속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케 한다. 뿐만 아니라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은 없다’는 신조를 가진 무한 긍정 싱글맘 학생 ‘홀리’(마리사 토메이)에게 “괜히 보고 싶더라구요”라며 쑥스러운 인사를 건네는 ‘키스’의 모습은 오래간만에 선보이는 휴 그랜트의 로맨스까지 예고하며 반가운 설렘을 더한다.
한편, ‘한 번 더 해피엔딩’은 4월 8일, 봄과 함께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