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주가 김성은에게 전하는 조언 “맞춤형 훈련 통해 랩타임을 줄여라”

입력 2015-03-16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성은(삼성전자)이 15일 열린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8분20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구테니 쇼네 이마나(에티오피아·2시간26분22초)에 이어 여자부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잠실|장승윤 동아일보 기자 tomato99@donga.com

■ ‘한국 여자마라톤 전설’ 권은주가 여자부 2위 김성은에게 전하는 조언

‘2시간28분20초’…국내 여자부선 1위
11년만에 한국인 우승 불발은 아쉬움
권은주 “김성은 재도전…더 성장할 것”

한국여자마라톤의 간판 김성은(26·삼성전자)은 15일 열린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 여자부에서 2시간28분20초의 기록으로 구테니 쇼네 이마나(에티오피아·2시간26분22초)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당초 김성은은 2004년 이은정 이후 11년만의 한국인 우승자 탄생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또 기록 면에서도 목표로 했던 2시간27분대 진입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권은주(오른쪽)가 1997년 세운 2시간26분12초의 한국기록은 18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15일 열린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여자부 전체 2위, 국내 1위에 오른 김성은은 한국여자마라톤의 미래를 밝혔다. 권은주는 “분명히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며 후배에게 신뢰를 보냈다. 잠실|신원건 동아일보 기자 laputa@donga.com



● 18년째 바뀌지 않은 기록

한국여자마라톤의 최고기록은 올해로 18년째 제자리걸음이다. 1997년 권은주가 2시간26분12초의 한국기록을 작성한 이후 아직까지 새 기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시간29분31초로 4위에 올랐던 김성은은 올해 기록을 1분9초 줄인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성은은 아시아권 경쟁자인 왕쉐친(2시간28분39초), 웨차오(2시간29분26초·이상 중국)를 제치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세계수준과는 차이를 보였다.

이날 대회 해설을 맡은 한국여자마라톤의 전설 권은주(38)는 고된 마라토너의 길을 걷고 있는 후배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에도 (김)성은이에게는 조언을 자주하는 편이다”고 운을 뗀 권은주는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스피드를 올리되 구간별 랩타임을 유지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신체리듬이나 체력에 맞는 훈련을 통해 랩타임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은이는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스스로 알아서 잘 극복해낼 것”이라고 후배를 응원했다.


● “부담감? 잘 이겨내고 있더라”

한국여자마라톤의 선수층은 두껍지 않다. 한 대회에서만 좋은 기록을 내도 주목을 받는다. 김성은이 한국여자마라톤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매년 국제마라톤대회가 있을 때마다 기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실제로 김성은은 지난해 이 대회를 앞두고 “한국신기록 수립에 대한 기대가 높아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과거 권은주 역시 같은 과정을 겪었다.

권은주는 “현재 상황에선 어쩔 수 없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때는 예쁜 외모를 겸비한 최보라(당시 2시간45분4초·12위)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지 않았는가. 부담감은 스스로 극복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 성은이의 얘기를 들어보니 이제는 그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 모양이다. 다시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지금 마음가짐이면 분명히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성은의 성장을 기대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