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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의 화보가 공개됐다.
이번 호보에서 그는 레드 계열의 세련되고 모던한 수트로 시크한 남성의 이미지를 어필하는가 하면 블루종과 슬랙스로 나쁜 남자의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또 다른 콘셉트에서는 체크패턴 셔츠와 네이비 재킷, 화이트 팬츠로 도시남자의 감성을 연출했다.
화보와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홍석천은 10번째 매장 ‘마이면’은 사업에 관심이 많은 지인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고 싶은 연예인이 정말 많다. 사업에 관심이 많은 왁스, 가희, 혜빈이. 돈은 다른 사람한테 받아서 벌면 되고 연예인 동료들은 그냥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이지 그의 주변에는 늘 사람이 많다. “내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얘기를 들어주면 된다. 어제도 갓세븐 잭슨, 가수 박재범과 함께 밥 먹으면서 한참 얘기했다. 아이돌만의 고충이 있는데 그런 고민을 들어주고 토닥여 준다. 여자 연예인들은 남자 친구 없다고 고민 상담을 많이 온다. (웃음)”
“어려운 시절에 나하고 상담을 하고 성공 한 친구들 보면 굉장히 행복하다. 탑 스타가 되면 신인시절을 까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내 주변 동생들은 그렇지 않다. 먼저 연락하고 찾아오는 제대로 된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홍석천의 1순위’가 있다. 김우빈, 정석원, 오창석. 이 셋은 데뷔 때부터 봐왔던 동생들이다. 봐라, 다들 잘 되지 않았나.”
이어 요즘 주시하고 있는 남자 스타가 있냐고 물었다. “서강준. 요즘 애들은 여자보다 다 예쁘다. 연기자로서 대성할 애들이 하나씩 보인다.”
인간 홍석천은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지만 오너 홍석천은 방송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고. “직원들이 가끔씩 ‘사이코사장’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엄격하고 무섭다. 오너이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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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사업가로서의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반 스텝 앞서가는 까칠함’을 꼽았다. “새로운 창조는 없다. 있는 것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재 창조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까칠해야 뭔가 이루어진다. 자본만 있으면 누구나 출발은 가능하지만 버티기는 힘들다.”
어려움을 딛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환경적으로 복을 많이 타고 났다. 좋은 부모님 밑에서 교육을 받았고, 유년시절을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때가 덜 묻었다. 남들이 모르는 자존심이 있는데 그 자존심을 지키려고 했던 노력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또 상처를 받아도 훌훌 털고 잘 일어난다. 사업에 대한 기대치, 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 가능하다”고 전했다.
커밍아웃 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도 많았지만 자존심, 당당함은 그를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한 힘이었다. 그는 인정받으려고 노력했고 결국 색안경을 끼고 봤던 이들도 자신을 다시 찾게 됐다고 전했다. 그 결과 지금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굉장히 중요한 프로다. 대중들이 홍석천이라는 사람의 음식에 대한 열정을 알아봐줘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마녀사냥은 늘 재미있다. 방송 나온 거 보면 아쉬울 때가 많다. 실제 녹화보다 수위가 낮게 방송된다. 더 거침없는 발언도 많은데(웃음).”
홍석천 하면 ‘패션’을 빼 놓을 수 없다. 홍석천의 패션을 정의해 달라는 질문에 “싼 것과 비싼 것의 절묘한 조화. 동대문을 너무 사랑한다. 에이피엠, 두타를 주로 이용하는데 편하게 입는 건 거의 다 동대문에서 구매한다. 반지, 머플러, 안경 같은 액세서리는 명품으로 힘을 주는 정도다. 수트 빼고 평상복은 다 저렴하게 구매한다”고 전했다.
그는 2018년 용산 구청장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나 열정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싶다. 골목문화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은 꿈이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목표와 계획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2년동안 정말 쉼 없이 달렸다. 10년 설렁설렁 방송을 한 것에 대한 보상심리다. 기진맥진할 때까지 달려온 게 작년이다. 올 해는 쉬어도 가보고, 집중도 해 보고 조금 여유를 갖고 살고 싶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레인보우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