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레드벨벳, '제2의 엑소'가 보인다

입력 2015-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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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사진|SM엔터테인먼트


레드벨벳의 성장세가 무섭다.

17일 자신들의 첫 미니앨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발표한 레드벨벳은 발매당일 지니, 벅스, 올레뮤직 등의 음악사이트 일간차트에서 1위(17일 기준)에 올랐고, 대부분의 음악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레드벨벳의 이번 성적이 특정 음원 사이트 집중되거나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지 않고 있다는 점으로, 이는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듣기 좋은 음악'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레드벨벳의 데뷔곡 '행복'의 경우 발표 당시에는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빠르게 순위가 하락하면서 우려섞인 목소리를 들은 바 있다. 하지만 레드벨벳은 첫 미니앨범 'Ice Cream Cake'로 잭팟을 터트리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레드벨벳의 성공 방정식이 과거 엑소의 그것과 거의 흡사하다는 것으로, 지금은 최고의 대세그룹으로 꼽히는 엑소 역시 데뷔곡 'MAMA' 발표당시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후 공개한 정규앨범 'XOXO (KISS&HUG)'의 타이틀곡 '늑대와 미녀'와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으르렁'이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엑소는 단숨에 '글로벌 대세'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레드벨벳과 엑소는 단순히 앨범성적의 그래프뿐만이 아니라 과감한 멤버 구성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모습도 비슷하다. 데뷔 당시 국내를 담당하는 엑소-K와 중화권을 담당하는 엑소-M으로 나뉘어 활동하던 엑소는 '늑대와 미녀'에 들어서는 이를 합한 완전체 활동을 선언했고, 더욱 다양해진 멤버 구성은 10대 팬들의 구미를 정확하게 사로잡았다.

레드벨벳도 최초 아이린과 슬기, 웬디, 조이 4인조로 출발했으나 '아이스크림 케이크'부터는 새 멤버 예리가 합류했고, 기존 팬들의 반발이나 팀 케미스트리에 대한 걱정과는 달리 한층 풍성해진 매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 밖에 다소 마니아적 요소가 있었던 'MAMA'와는 달리 트렌디하고 대중적인 사운드로 2~30대 팬들까지 사로잡은 엑소의 '으르렁'처럼 레드벨벳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도 과하지 않고 세련된 팝댄스 장르로 다양한 계층의 호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사실 신인그룹에게 'SM엔터테인먼트'라는 명함은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 여타 신인그룹에 비해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지만 이로인한 부담감과 소속 선배 그룹과의 비교 역시 고스란히 감당해 내야한다.

이를 잘 버텨낸 엑소가 이제는 도저히 넘기 힘들 것처럼 보였던 슈퍼주니어와 샤이니, 동방신기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처럼, 레드벨벳 역시 소녀시대와 f(x)의 뒤를 이어 'SM엔터테인먼트의 간판 걸그룹'으로 도약할 준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레드벨벳, 사진|SM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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