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삼시세끼 어촌 편’ 누가 형보다 나은 아우가 없다고 했나

입력 2015-03-20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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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 포스터. 사진제공|CJ E&M

‘삼시세끼 어촌 편’ 감히 누가 형보다 나은 아우가 없다고 했나

자고로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고 했고, '본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말들은 tvN '삼시세끼 어촌 편'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이들은 첫 방송에서 지상파를 위협하는 시청률을 자랑했고 화제성 면에서도 본 편인 '삼시세끼'를 훌쩍 뛰어넘었다.

'삼시세끼 어촌 편'은 다른 예능들과 달리 고작 9부작에 불과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사람은 물론이고 동물마저 스타로 만들어 놓은 위력을 발휘했다. 왜 '삼시세끼 어촌 편'은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삼시세끼 어촌 편'의 능글맞음(?)을 꼽을 수 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 발표회까지 마친 '삼시세끼'는 뜻밖의 위기를 맞는다. 모두가 알고 있는 배우 장근석의 탈세 논란이다.

당시 장근석의 소속사 측은 탈세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삼시세끼'에 누를 끼칠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하차의사를 밝혔다. 제작진 역시 기존 촬영분에서 장근석의 흔적을 깔끔히 지워내며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삼시세끼 어촌 편'은 장근석의 부재로 세 남자의 고생담을 담을 수 없게 되자 차승원과 유해진의 우정과 역할분담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됐다. 만재도의 가상 부부가 탄생하게 된 순간이다.

출처= tvN 삼시세끼 영상 캡처


차승원과 유해진은 이미 인생의 단 맛과 쓴 맛을 모두 본 중년 배우들이다. 이들이 서로를 아끼고 미안해 하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는 모습은 '삼시세끼'의 이서진-옥택연과는 분명 다른 맛이 나는 호흡이었다.

여기에 옥순봉의 노예였던 배우 손호준이 장근석을 대신해 들어와 차승원, 유해진의 말을 따르고 이들과 호흡하는 모습은 만재도에 예전부터 살았던 한 가족같은 느낌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미소를 만들어 냈다.

이같은 구도가 완성되자 '삼시세끼 어촌 편'은 만재도의 풍부한 자연과 인간미에 집중했다. 만재도의 때묻지 않은 청정 자연과 다양한 어족들은 차승원의 요리 실력과 만나 더욱 풍성한 요리를 만들었고 금요일 밤 11시 시간대 시청자들의 식욕을 한껏 자극했다.

이제 '삼시세끼 어촌 편'은 마지막 만찬을 끝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삼시세끼 어촌 편'은 끝내 본편을 뛰어넘는 명작으로 '청출어람'이 무슨 의미인지를 시청자들과 방송 관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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