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파운더스컵 시즌 첫 승 의미… 이젠, 김효주 시대

입력 2015-03-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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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1. LPGA 데뷔 3경기만에 초고속 우승
2. 강한 멘탈로 세계3위 루이스 따돌려
3. 올 시즌 한국선수 ‘5번째 우승’ 바통

파운더스컵 21언더파 267타 우승

김효주(20·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강타하고 있는 코리언 돌풍의 5번째 주인공이 됐다. ‘김효주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전주곡이 울려 퍼졌다.

김효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6번째 대회인 JTBC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우승상금 22만5000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9월 비회원으로 출전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6개월 만에 통산 2번째 정상에 올랐다. LPGA 공식데뷔 3경기만에 우승. 올 시즌 한국선수들의 우승 행진은 5승으로 늘었다. 1월 개막전으로 열린 코츠챔피언십 최나연의 우승을 시작으로 김세영(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 양희영(혼다타일랜드), 박인비(HSBC 위민스챔피언스)에 이어 김효주가 우승 바통을 이어받았다.

누구도 김효주의 독주를 막아내지 못했다. 2타차 선두였지만 한 순간에도 뒤집어질 수 있어 안심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김효주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한 경쟁자는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였다.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인 동시에 LPGA투어에서도 가장 거친 플레이를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김효주는 강했다. 아니 김효주였기에 2타차는 더욱 커보였다. 경기 중반까지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1타차로 쫓기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후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루이스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16번홀(파4)에서는 7번째 버디를 성공시키며 김효주를 다시 1타차로 압박했다. 그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마지막 18번홀(파4). 김효주는 두 번째 샷을 홀 3m 부근에 붙였고, 루이스의 볼은 버디 찬스라고 하기엔 다소 먼 곳에 떨어졌다. 루이스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김효주의 우승이 확정적이 됐다. 2퍼트만 해도 우승. 그러나 김효주는 시간을 끌지 않았다. 한 번의 퍼트로 공을 홀에 집어넣으면서 우승을 자축했다. 김효주는 “너무 기쁘다. 기대했던 것보다 빨리 우승이 찾아왔다”며 우승 소감을 전한 뒤 “너무 치열했던 승부여서 우승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10번홀에서 나무 위의 벌집 때문에 잠깐 경기에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오히려 이후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루이스가) 최고의 선수이긴 하지만, 어차피 한타의 승부였고 흔들릴 필요는 없었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효주의 집중력과 강심장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한편 김효주는 26일부터 캘리포니아 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기아클래식(총상금 170만달러)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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