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동상이몽’ 유재석, 2인자 아닌 동업자 김구라를 만나다

입력 2015-04-01 10: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상이몽’ 유재석, 2인자 아닌 동업자 김구라를 만나다

지난달 31일 밤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은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면 그동안 다른 방송사에서 펼쳐온 예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모-자식 간의 갈등과 거기에서 오는 고민을 방청객의 판단에 맡긴다는 점에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JTBC '유자식 상팔자'를 본 시청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포맷이다.

문제는 익숙하기에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인데 '동상이몽'은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부모와 자식 시점에서 따로 본 관찰 카메라나 스튜디오에서 나누는 대화들이 앞서 언급된 프로그램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런 신선함을 더욱 맛깔나게 살린 것이 바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은 유재석과 김구라의 조합이다. 이들은 각자 방송가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지만 한 자리에서 만난 적은 드물다. 심지어 일반 시청자들조차 이들의 조합이 과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의구심을 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유재석 김구라의 조합은 프로그램 자체만큼이나 신선했다.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되자 자리부터 달랐다. 유재석은 스튜디오에 서서 부모님과 자녀들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이끌어 냈고 김구라는 패널들과 앉아 MC가 아닌 제 3자의 시선으로 일반인 출연자들의 사연을 짚어냈다.

특히 유재석은 박명수와 또다른 거친 매력으로 승부하는 김구라와 만나 색다른 모습을 선사했다. 유재석이 '무한도전'에서 다른 멤버들을 진정시켜가며 갈고 닦아온 진행 능력은 김구라와 호흡을 맞추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됐고 김구라 역시 유재석을 만나 박명수와 다른 처신으로 자신의 색깔을 지키려 한 것이 이들의 콤비 플레이에 흥미를 더했다.

그동안 유재석은 꾸준히 박명수와 호흡을 맞추며 1인자와 2인자 구도로 웃음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동상이몽' 속 유재석과 김구라는 분명 누구 하나 빠지거나 주눅 들지 않은 완벽히 동등한 위치의 동업자였다.

이런 동업자 관계가 과연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런 조합이 일회성을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제공=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