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햅번 가족, 세월호 숲 조성… “아픔 잊는 안식처 제공 원해”

입력 2015-04-09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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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리플래닛 제공

'오드리햅번 가족'

오드리헵번 가족이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에 나서는 가운데 건립 이유를 밝혔다.

9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오드리 헵번 가족과 함께하는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이자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의 설립자인 션 헵번과 416가족협의회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션 헵번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가족은 이 자리에 정치나 다른 이슈를 떠나 가족 대 가족으로서 비극적인 사건을 접하고 마음을 같이 나누기 위해 나섰다. 복잡한 조사 과정, 정치, 가족들이 갖고 있을 비극적 아픔을 떠나 편안한 안식처와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건립 이유를 설명했다.

션 헵번은 또 “하루 평균 1만9000명의 어린이 사망자가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던 원인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세월호 비극을 접하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숲을 볼 때마다 더는 참담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깨닫길 원한다. 우리는 충분히 예방 가능했던 사건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모친인 오드리 헵번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션 헵번이 숲을 통한 변화를 꿈꾸는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에 제안해 시작됐다.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듦으로써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이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랐던 1년 전 국민들의 마음을 기록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팽목항 인근의 진도군 내 조성된다. 조성 기금은 오드리 헵번 가족이 기부한 기금에 크라우드 펀딩을 더해 마련된다. 이번 숲에는 세월호 희생자의 이름과 가족, 생존 아이들이 작성한 메시지가 각인된 세월호 기억의 방도 설립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세월호 숲 건립 기념식은 4월 10일 전라남도 진도군 백동 무동화 동산에서 진행된다. 기념식에는 오드리 헵번 가족과 세월호 유가족, 전라남도청 및 진도군청 관계자가 참석한다.

'오드리햅번 가족'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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