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메이징! 어썸! 뷰티풀! ‘The Script Night’

입력 2015-04-16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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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립트,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The Script Night'는 정말로 아름답고 황홀했다.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U2의 후계자'로 불리는 아일랜드 출신의 록밴드 스크립트(The Script 대니 오도노휴, 마크 시언, 글렌 파워)의 내혼공연이 펼쳐졌다.

대부분의 곡이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주는 스크립트답게 오프닝곡인 'Paint The Town Green'부터 엔딩곡 'Hall Of Fame'까지 90분에 걸친 공연은 어느 한 곡을 꼽기 힘들 정도로 모든 무대가 황홀한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섹시하고 열정적인 대니 오도노휴의 목소리와 퍼포먼스, 심장을 뛰게하는 글렌파워의 드러밍, 심플하면서도 멜로디컬하게 잘 빠진 마크 시언의 기타리프는 '메탈', '코어', '하드' 등의 단어가 들어간 장르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신나게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실제 스크립트의 입장부터 무대 뒤편이 아닌 관객 입구에서 들어와 팬들과 스킨십으로 공연을 시작했으며, 대니 오도노휴는 'Nothing'의 무대 전 관객에게 전연인에게 전화를 걸게 해 휴대전화를 들고 노래를 들려주는 이벤트를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You Won't Feel A Thing'에서는 무대 전광판과 연결된 카메라를 들고 2층 좌석의 팬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그대로 중계하기도 하는 등 시종일관 팬들과 함께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사진|스크립트 공식트위터


한국 팬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도 눈에 띄었다. 중간 중간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의 인사를 건넨 것은 물론이고, 관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는 밴드 멤버들이 모두 갓을 쓰고 자신의 이름이 써진 합죽선을 들고 촬영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의 관객들 역시 떼창과 스크립트의 코러스를 맡으며 열렬한 환호를 보낸 것은 물론이고, 앙코르곡 'For The First Time'에서는 일제히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로 장관을 연출했다.

무대 중간 마크 시언은 "오늘이 수요일 밤인가? 기분은 토요일 밤 같다"라고 들뜬 마음을 드러냈지만 이날의 현장은 'Wednesday Night'도 'Saturday Night'도 아닌 'The Script Night'였다.

찰나 같았던 90분의 시간이 흐르고 대니 오도노휴는 앙코르의 마지막 곡인 'Hall Of Fame'을 준비하며 관객 모두에게 휴대폰 플래쉬를 켜줄것을 요청했고 "모두가 슈퍼히어로"라는 말과 함께 아름답고 황홀하면서도 강렬하고 열정넘쳤던 공연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스크립트의 공연에 모인 관객은 2500여명. 평일 밤에 열린 해외 밴드의 내한공연 치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대니 오도노휴의 "더 빨리 돌아오겠다"라는 약속이 지켜질 때는 올림픽홀로는 'The Script Night'를 즐기기에 부족할 지도 모르겠다.

스크립트,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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