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범 감독의 신작 ‘산다’가 제33회 뮌헨 국제영화제 ‘씨네비전(CineVision)’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산다’는 6월 25일부터 7월 4일까지 열리는 제33회 뮌헨 국제영화제 ‘씨네비전(CineVision)’ 경쟁부문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뮌헨 국제영화제는 독일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 중 베를린 국제영화제 다음으로 대표적인 행사다. 안정적이고 엄선된 라인업과 인더스트리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영화제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산다’가 초청된 ‘씨네비전(CineVision)’ 경쟁부문은 데뷔작 또는 두 번째 작품을 선보이는 신인 감독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문이다. 특히, 감독의 전작인 ‘무산일기’가 2011년 ‘Focus on the Far East’ 부문에 초청된 바 있어 이번 경쟁부문에서의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뮌헨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버나드 칼은 “탁월한 재능을 가진 박정범 감독은 그의 놀라운 데뷔작인 ‘무산일기’ 이후로 자본주의 아래 놓인 전인류적인 상황에 대한 초상을 시각적으로 굉장히 훌륭하고도 스릴 넘치는 서술로 그려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조건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체계 속에서 강직함을 잃지 않는 그의 신념은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인상 깊은 목소리 중 하나이다. 마치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작가가 쓴 책과 같이 전인류적 차원의 도덕성에 대한 우려를 담은 작품이다”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산다’는 가진 자들이 더 가지려고 발버둥치는 현실에서 더 이상 빼앗길 것도 없는 한 남자의 끈질긴 살 길 찾기를 그린 작품으로 첫 장편 데뷔작 ‘무산일기’를 통해 평단과 관객들에게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 받은 박정범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5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