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무한도전'의 새 멤버를 선정하는 '식스맨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다. 시청자들이 마련해 놓은 높은 기준을 통과할 만한 인물을 골라내기도 어렵고 극적으로 합류를 한다고 해고 예능적인 면에서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도 어렵기 때문.
이같은 '무한도전'에 대한 엄격한 잣대는 멤버들조차 혀를 내두르는 부분이다. 한때 '웃기는 것 빼고 다 잘 하는 개그맨'으로 통했던 정형돈도 '비긴 어게인' 특집에서 이같은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웬만한 시어머니보다 극성스러운 팬들의 충성도는 끝내 식스맨 프로젝트의 최종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장동민을 자진 하차시켰다. 무늬만 본인의 의사였을 뿐 일종의 낙선 운동에 비견 될 만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장동민의 자진 하차 후 분위기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식스맨 프로젝트에 출연 중인 한 연기자의 관계자는 "'무한도전' 팬들의 높아진 기준을 충족시키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 자리는 들어 앉게 되도 다음이 걱정된다. 멤버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병풍 노릇을 하게 될 경우에 쏟아질 지탄도 분명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서 카메오 형식으로 '무한도전'을 도왔다가 고정 멤버가 됐지만 하차 요구를 받았던 리쌍의 길이나 이번 장동민 사태를 언급하며 식스맨 프로젝트 출연자들의 부담감은 전보다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 방송사의 예능국 관계자는 "장동민과 관련된 일로 인해 연기자도 연기자지만 제작진의 부담은 배로 커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식스맨 내정이라는 루머까지 돌 정도로 장동민은 분명히 눈에 띄었다. 하지만 결국 도덕성이라는 필터링에 걸려 낙선을 한 것"이라며 "타 프로그램에서는 메인급 예능 인력들이 이번처럼 도덕성 문제는 아니더라도 예능감 기준에서 미달되면 또 하차 요구가 나올테니 제작진에선 더욱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귀뜀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번주 방송에서도 식스맨 프로젝트 녹화분을 방송할 예정이다. 연기자들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검증대에 오르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과연 이번 방송에는 누가 활약해 시청자들의 비위를 맞춰줄 수 있을까. 제작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눈치를 봐야 하는 식스맨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신세가 처량하기만 하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