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강제규 감독이 연출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를 고백했다.
강 감독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장수상회’ 관련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영화 한 편 한 편에 의미를 많이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왜 이 작품을 해야 하지’ 등의 생각을 많이 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물리적으로 3~4년이 훅 지나가더라”고 밝혔다.
강제규 감독은 연출 데뷔작 ‘은행나무 침대’(1996)부터 ‘쉬리’(1998) ‘태극기 휘날리며’(2004) 그리고 ‘마이웨이’(2011) 등을 연출했다. 그는 이 대작들을 통해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데뷔한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그의 연출작은 6편. 그만큼 한 작품마다 수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관도 바뀌더라. 지금은 좀 더 다양한 영화와 만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며 “새로운 영화를 만날 때의 설렘이 좋다. 그래서 ‘장수상회’와 ‘민우씨 오는 날’ 같은 단편 영화도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호흡이 짧고 경쾌한 영화도 자주 작업해야겠다는 생각을 부쩍 많이 한다. 이번 ‘장수상회’는 후반 작업까지 포함해서 1년 1개월 만에 개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의 의미를 찾던 그가 설렘을 반기게 된 계기는 ‘마이웨이’였다. 장동건과 오다기리 죠, 판빙빙 등이 출연한 ‘마이웨이’(2011)는 제작비 28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전쟁 영화. 그러나 ‘마이웨이’는 기대와 달리 관객 214만 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데뷔작부터 흥행 3연타를 날린 강제규 감독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더 잘해야 한다’는 긴장 짐 중압감 이런 것들이 제 위에 계속 있더라고요. 무엇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움을 주고 제 영화에 의미를 부여할지 고민했죠. 그러면서 대작의 중압감과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어요. 그리고 제가 해온 소재와 주제도 무겁잖아요. 전쟁터에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영화인데 현장에서 촬영하면서도 제 스스로 아픔을 느꼈어요. 그런 영화를 계속 하다 보니 마음도 무거워졌죠.”
강제규 감독은 당시의 본인을 러닝머신 위를 빠르게 달리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그는 “사람이 20km로 달리다가 60km 그리고 70km로 달리면 결국 심장이 터져서 죽지 않느냐. 그런데 ‘마이웨이’가 끝나고 보니 내가 그렇게 달리려고 하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그때 강제규 감독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느리게 걷기’였다. 그는 가장 정직하고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던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연출한 영화가 단편 영화 ‘민우씨 오는 날’이었다.
“대학 시절 단편 영화를 찍을 때의 감정과 느낌을 가졌어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위한 영화인 거죠. 평론가의 눈치를 볼 것 없고 흥행에 대한 부담도 없었어요. 원초적인 나를 본질적인 영화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어요. 정말 좋았죠.”
‘장수상회’는 ‘민우씨 오는 날’의 연장선상에서 선택한 작품이다. 그는 “흥행의 부담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다양한 영화를 통해서 저절로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장수상회’는 ‘성칠’과 ‘금님’ 그리고 이들을 응원하는 가족과 동네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감동 드라마다. 박근형 윤여정 조진웅 한지민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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