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과 브람스 <교향곡 4번> 연주를 마친 직후에 열렸다.
마지막 곡의 연주가 끝나자 서울시향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진영규 씨(제2바이올린·1976년 입사)가 무대로 나와 마이크를 잡고 소회를 전했다. 진씨는 “올해는 서울시향이 재단법인 창립 10주년이 되는 해이자 역사를 시작한 70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서울시향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고, 다양한 성과를 통해 우리 오케스트라도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서울시향의 주인은 여러분이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시민의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무대 뒤 스크린에서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피터 야블론스키·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강동석, 첼리스트 양성원, 지휘자 안토니 비트·최수열 등 국내외 유명 음악가들의 재단법인 출범 10주년 축하 메시지가 상영됐다. 서울시향이 대학생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연합(AOU)과 함께 진행한 플래시몹 영상도 볼 수 있었다.
영상 상영이 끝날 무렵 대학생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단원 70명이 무대와 객석에 등장해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서울시향 단원들과 베토벤 <교향곡 5번 : 4악장>을 연주했다. 관객들은 환호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앞서 서울시향은 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어울림광장에서 시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플래시몹 이벤트를 진행했다. 서울시향 단원 70명과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연합 단원 등 총 140여명이 인류애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