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박세웅, 롯데 금테 안경 에이스 계보 잇나?

입력 2015-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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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롯데로 전격 이적한 박세웅(왼쪽)이 롯데 모자를 써보고 있다. 박세웅은 ‘미래의 최동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고(故) 최동원(전 한화 2군 감독)과 염종석(현 롯데 투수코치)의 공통점은? 그리고 최동원, 염종석, 박세웅의 공통점은?

우완투수 박세웅(20)이 롯데로 트레이드된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많은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는 ‘박세웅에게 금테 안경을 선물하자’는 롯데 팬들의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에 ‘안경 쓴 투수’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동원은 현역 시절 금테 안경을 쓰고 마운드에서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공을 던졌다. 야구만화 주인공 같은 느낌이었다. 금테 안경은 그의 투구를 더 날카롭게, 마운드에서의 승부를 더 냉철하게 느끼게 했다.

1984년 롯데의 첫 우승을 금테 안경 에이스가 이뤘다면, 1992년 두 번째 우승 순간에도 안경 쓴 에이스가 마운드에 있었다. 염종석은 1992년 프로 데뷔 첫해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한국시리즈 정상에도 올랐다. 최동원과 염종석은 안경 쓴 오른손 투수, 그리고 팀 우승이라는 빛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3일 또 한 명의 안경 쓴 투수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박세웅은 이날 대전구장에 도착해 처음으로 롯데 유니폼을 지급 받고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최동원과 금테 안경’에 대한 말이 나오자 “영광이다. (최동원) 선배님께 누가 되지 않게 (선배님) 못지않은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던지겠다”며 안경을 고쳐 썼다. ‘금테로 바꾸자’는 프런트의 말에는 살짝 미소만 지었다.

대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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