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오른쪽)-이동준 형제. 사진제공|KBL
문태종 폭발력 여전…곧 LG 재계약 협상
이승준 아킬레스건 부상…둥지 찾기 악재
이동준도 신인 김준일 등장에 입지 좁아져
남자프로농구에선 1일부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렸다. 올해는 혼혈형제인 문태종(40·전 LG)-태영(37·전 모비스), 이승준(37·전 동부)-동준(35·전 삼성)이 모두 FA 자격을 얻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이들 모두 리그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올해는 문씨 형제와 이씨 형제의 명암이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잘 나가는’ 문태종-태영 형제
문태종-태영 형제는 나이와 상관없이 큰 관심을 사고 있다. 모비스의 주득점원이자 팀의 챔피언 결정전 3연패 주역으로 활약한 문태영은 ‘FA 최대어’다. 혼혈선수 신분으로 FA를 맞은 그는 원 소속구단 협상 없이 16일부터 20일까지 10개 구단 중 영입의향서를 낸 구단 간 입찰을 통해 소속팀을 찾는다. 문태영은 경기당 15점은 기본으로 올리는 안정적인 득점원으로, 성적 향상을 노리는 중·하위권 팀들에는 매력적이다. 현재 3∼4개 구단이 문태영 영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태종의 가치도 여전히 높다. 40분 풀타임 출전은 불가능하지만, 20∼25분 동안은 여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승부처에서의 폭발력은 문태종을 보유한 팀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국내선수 FA 제도를 적용받는 문태종은 원 소속구단 LG와 이번 주 내에 만나 재계약 협상을 할 예정이다.
●입지 좁아진 이승준-동준 형제
이승준-동준 형제의 가치는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 1월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은 이승준은 부상 이후 1경기도 뛰지 못했다. 동부는 2014∼2015시즌 그를 전력 외로 분류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은 운동능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용수철 같은 점프력이 최대 장점이었던 이승준에게 재활 후 운동능력을 검증받지 못한 상태에서 FA가 됐다는 점은 악재다. 이승준은 문태영과 마찬가지로 16일부터 20일까지 10개 구단 동시 입찰을 통해 새 둥지를 찾는다.
이동준은 신인 김준일(23·삼성)의 등장으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그는 2014∼2015시즌 김준일에 밀려 경기당 13분12초만 뛰면서 5.2점·2.2리바운드에 그쳤다. 데뷔 후 최저기록이다. ‘FA 대박’을 노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