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생활체육 특강] 말과의 교감, 집중력부터 근력까지 쑥쑥

입력 2015-05-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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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승마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늘고 있다. 승마는 동물과 인간이 조화를 이뤄 행하는 유일한 운동으로, 최근에는 정부의 대중화 정책 덕분에 문턱이 많이 낮아져 주변에서 적정한 가격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5. 승마

안장위에 앉는 것만으로도 혈중지질 개선
정기적인 운동때 근지구력·평형성 등 강화
큰 노력 없어도 가능…여성·노약자에 좋아
대중스포츠로 변화…참여기회 더 확대 될것

생활체육은 이제 우리들의 일상활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가 삶의 질 향상, 만족감 증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정부에서도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즈음에서 규칙적 생활체육 참여가 국민의 건강 보장과 의료비 절감에 효과가 크고, 삶에 대한 만족도 역시 증대시키는 덕분에 국민의 스포츠 참여율 제고와 참여환경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500만명 이상인 생활체육인의 숙원인 ‘생활체육진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생활체육 참여에 대한 법적 기반이 확고하게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 조사에 따르면, 주당 1회 이상 체육활동 참여자는 남자 47.8%, 여자 43.3%로 나타나 스포츠 선진국 일본(74.5%)과 독일(69.0%)에 비해선 한참 뒤진다. 생활체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시간이 없어서’로, 68.9%에 달했다. 그 다음이 ‘관심이 없어서’(35.6%),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31.4%)의 순이었다. 한국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운동의 종류로는 걷기, 등산, 웨이트트레이닝, 축구의 순이었다. 향후 참여 희망 종목으로는 수영(10.7%), 등산(8.9%), 요가(8.8%), 웨이트트레이닝(6.2%)의 순이었다.

승마가 아직 주류 종목에 해당하지는 않을 뿐더러 대중적 접근용이성 또한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점차 승마 참여환경은 나아지고 있다.

승마는 동물과 인간이 조화를 이뤄 행하는 유일한 운동이다. ‘말 타기’는 오래전부터 빠르고 유용한 교통수단이었으며, 전쟁에선 군인들의 훌륭한 손과 발이 돼 민첩성과 기동성을 제공해주었다.

예전에는 승마가 골프와 더불어 가장 하고 싶은 운동이지만, 비싼 가격으로 인해 일반인은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종목으로 많은 인식됐다. 최근에는 정부의 대중화 정책 덕분에 골프뿐 아니라 승마도 문턱이 많이 낮아져 관심만 두면 주변에서 적정한 가격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 2009년부터 한국마사회에선 ‘전 국민 말 타기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으며, 학생들의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또 조랑말과 경주마 등 말이 상대적으로 많은 제주도에서도 말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승마 관련 참여기회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승마가 스포츠와 취미활동으로 구분돼 운영되고 있으며, 생활체육 승마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귀족스포츠’로 불리던 국내 승마인구는 약 3만명으로, 영국의 100분의 1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3만달러 정도가 되면 승마가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통계처럼, 한국의 국민소득 수준도 2만 달러를 넘어 3만달러로 접근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승마산업은 급속도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학자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승마는 고급스포츠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중스포츠의 이미지를 더해가고 있다.

승마는 다양한 운동강도를 요구하며 말의 걷는 유형이나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운동에너지 소비량도 달라진다. 말 걸음은 평보, 습보, 구보, 습보처럼 느린 걸음에서 빠른 걸음으로 다양하다.

말을 타는 행위는 단순하게 보일지 몰라도, 앞에서 언급한 대로 말을 탄 기승자의 자세뿐 아니라 말의 걸음걸이 형태에 따라 운동량이 크게 달라진다. 승마는 안정 시 대사량의 2.5배에서 6.5배에 이를 정도로 운동량의 차이가 큰 운동이다. 승마를 하더라도 어떻게 운동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도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승마를 통한 운동효과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승마는 안장 위에 앉은 것만으로도 정적 근수축이 증가되며 건강 관련 체력요소인 혈중지질 개선, 자세와 율동적 움직임에 따른 소화기능 향상으로 배변 만족도가 증가됐다는 보고도 있다. 또 정기적인 승마 운동은 평상시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자극하고 활성화시켜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평형성이 증강돼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어서 체성분(근육량과 체지방량) 변화에도 긍정적 변화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운동효과 외에 정서적 안정감과 집중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등 심리적 향상 효과도 기대이상이라는 결과들도 있다. 그 외 재활승마 훈련프로그램으로 문제행동 아동의 자기조절 능력과 과잉행동, 위축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이 장애인의 재활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말 위에 앉아 말과의 교감을 통해 여유롭게 움직이다보면 흥미적 요소뿐 아니라 운동효과 또한 높은 만큼 여성과 노약자, 그리고 장애인에게도 인기 있는 스포츠가 바로 승마다. 건강에 효과도 크고 접근용이성도 생긴 만큼 승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하다. 시간이 없다고 체념하지 말고, 학교나 생활주변에서 운영하는 승마운동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고 규칙적으로 참여해 건강도 챙기고 심리적 안정감과 취미생활로서의 가치도 높여보도록 하자.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성봉주 박사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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