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에르난데스. ⓒGettyimages멀티비츠

펠릭스 에르난데스. ⓒ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가장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고 있는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29, 시애틀 매리너스)가 개인 통산 2000탈삼진 고지를 밟은데 이어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에르난데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7회까지 총 103개의 공(스트라이크 70개)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2실점 6탈삼진을 기록했다. 2실점은 1점짜리 피홈런 2방이었다.

이로써 에르난데스는 6승 무패 평균자책점 아메리칸리그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을 뿐 아니라 투구 이닝, 탈삼진, WAR 등에서 모두 최상위권에 놓였다.

시애틀 타선은 0-1로 뒤진 4회 카일 시거의 1타점 적시타와 더스틴 애클리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경기를 3-1로 뒤집었고, 5회에는 로빈슨 카노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오클랜드 타선은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마커스 세미엔이 3안타에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데 이어 스티븐 보트가 3안타에 9회초 1점 홈런을 때려냈지만 1점 차이에 울었다.

또한 에르난데스는 이날 6승 뿐 아니라 값진 기록을 얻었다. 탈삼진 6개를 보태며 메이저리그 데뷔 11년째 만에 통산 2000탈삼진 고지를 점령했다.

이 경기 전까지 에르난데스가 기록한 탈삼진은 1995개. 에르난데스는 1회초 빌리 버틀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1996개째를 기록했다.

이어 에르난데스는 2회초에는 브렛 라우리, 3회초에는 빌리 번스, 조쉬 레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000탈삼진에 단 1개 차이로 다가섰다.

이후 에르난데스는 4회를 건너뛴 뒤 5회초 오클랜드의 선두타자 샘 펄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현역 6번째이자 역사상 73번째로 2000탈삼진을 기록했다.

펠릭스 에르난데스. ⓒGettyimages멀티비츠

펠릭스 에르난데스. ⓒGettyimages멀티비츠

대기록을 달성한 에르난데스는 7회초 마지막 타자가 된 에릭 소가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번 시즌 50번째이자 통산 2001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데뷔 11년만의 대기록. 에르난데스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 시즌 200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역시 200탈삼진이 유력하다.

이 부문 현역 1위는 CC 사바시아(35, 뉴욕 양키스)로 지난 등판까지 2466개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6위로 5위 제이크 피비(3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0여개 차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기록은 ‘전설적인 투수’ 놀란 라이언의 5714개이며, 지난 1월 명예의 전당에 오른 랜디 존슨이 4875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