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이상화-심수창(맨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이상화-심수창(맨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송승준·이상화 선발 이탈…아두치 잦은 부상
5월 1승8패 성적에도 이 감독 “조급해 말자”
반전 위한 전력 재배치 앞두고 선수단 다독여

롯데가 사실상 포스트시즌 도전 의지를 담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단행한 이후 큰 위기를 맞고 있다. 5일부터 10일까지 SK와 NC에 잇달아 3연전을 내줬다. 순위도 8위까지 추락했다. 초보 사령탑 이종운 감독과 프런트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 5월 들어 급전직하한 성적

트레이드는 단기적으로 평가할 수도 없고, 근시안적으로 점수를 매길 수도 없는 영역이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와 구단이 현재 팀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가 투영된다. 이종운 감독은 구단 경영진과 프런트, 코칭스태프가 대거 교체되는 혼란 속에 지휘봉을 잡았다. 프로 지도자 경력이 많지 않은 신인 감독에게 버거운 상황이라는 비관론 속에서도 그는 “우리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라고 선언했다. “선발진이 약하지만 많은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다. 강한 타격을 바탕으로 약점을 극복해나가겠다”며 소신 있게 팀을 이끌고 있다. 출발은 좋았다. 외국인선수들도 기대이상이었다. 4월 11승11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그러나 5월 들어 1승8패로 추락하고 있다.


● 불안한 아킬레스건의 출혈 시작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송승준∼이상화∼심수창 등 5명의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초반 선전을 거듭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1·2선발로 맹위를 떨쳤다. 깜짝 카드였던 이상화와 심수창의 역투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풀타임 경험이 없는 이상화는 상대팀의 현미경 분석과 마주쳤다. 5일 SK전과 10일 NC전에서 모두 2이닝을 버티지 못했고, 결국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송승준은 옆구리 근육 미세파열로 9일 전열을 이탈했다.


● 반전의 계기를 잡아라!

선발진에 균열이 생기기 전 롯데 타선은 주포 손아섭의 부진 속에서도 파괴력을 보여줬다. 불펜만 보강되면 포스트시즌 도전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2일 kt와의 5대4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을 보강했다. 주전급 포수 장성우와 유망주 하준호 등을 내주고 박세웅와 이성민을 영입했다. kt에서 선발로 육성된 박세웅을 불펜에 배치했다. 그러나 선발진에 누수가 생기자 박세웅을 다시 선발로 돌리는 응급처방을 단행했다. 이처럼 마운드가 어수선한 가운데 타선에서도 리드오프를 맡았던 짐 아두치가 잦은 부상으로 내구성에 의문을 낳고 있다. 손아섭의 부진 또한 길어지고 있다. 장성우의 트레이드로 강민호의 체력적 부담 역시 커졌다.

그래도 이 감독은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고 있다. “조급해하지 말자. 경기에 집중하고 즐기자”며 다독이고 있다. 전력 재배치라는 어려운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긍정적 부분은 선수단 분위기는 아직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