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해적단 사로잡은 ‘찬란한 5월’

입력 2015-05-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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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STL전 선제솔로·결승타 MVP…5월 타율 0.409·출루율 0.458·장타율 0.727

3만4000여 홈팬들 기립박수

2번 출전 멀티히트…타율 0.333
5월 7경기서 22타수 9안타 불꽃
허들 감독도 “아름다운 스윙” 극찬
3루 수비서도 안정감 있는 플레이

피츠버그 강정호(28)의 5월이 뜨겁다. 11일(한국시간)까지 5월 타율이 0.409에 달한다. 4일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특급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11일 홈구장 PNC파크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전 1회말 다시 시즌 2호 홈런을 날렸다. 3-3으로 맞선 7회말 1사 2루선 결승 좌전적시타를 때렸다.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선발출장이 늘어날수록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무럭무럭 솟아오르고 있고,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의 활용 비중도 커지고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적응이 순조롭다.


● 놀라운 5월 대반격

강정호는 4월 9일 신시내티 원정에서 대타로 메이저리그 데뷔 타석을 치렀다. 이후 4월 한 달 동안 26타수 7안타(타율 0.269)를 기록했다. 4월 21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까지 처음 8경기에선 13타수 1안타(0.077)에 그쳤다. “강정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야 한다”는 미국 현지 언론의 비관론도 나왔다. 그러나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신뢰를 보냈다. 곧바로 4월 22일 컵스전에서 2루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때리며 3타점을 기록했다. 4월 30일 컵스 원정에선 또 3안타 2타점을 생산했다. 선발출장 때 강정호의 타격 성적이 대타에 비해 월등히 빼어나자 출전 기회도 늘어났다.

5월에만 7경기에서 22타수 9안타가 쏟아졌다. 이 중 홈런이 2개다. 4월에 0.310이던 출루율은 5월 0.458로, 4월에 0.346이던 장타율은 5월 0.727까지 각각 치솟았다. 5월 7경기 중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뽑았다. 이 중 선발로 나간 6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5월 상승세로 시즌 타율도 0.333까지 올랐다. 11일 홈런과 결승타로 얻은 2타점을 포함해 시즌 타점도 9개로 늘었다.


● 갈수록 커지는 팀 내 입지

허들 감독은 11일 강정호를 2번 3루수로 기용했다. 강정호는 1회 세인트루이스 선발인 좌완투수 타일러 라이언스의 직구(시속 150km)를 잡아당겨 좌월솔로아치를 그렸다. 이날 미국의 ‘어머니의 날(Mother‘s Day)’을 맞아 PNC파크를 찾은 3만4000여 홈팬들 앞에서 ‘핑크색 방망이’로 만든 첫 홈런 신고였다. 이어 두 타석 범타 뒤 3-3으로 맞선 7회 1사 2루서 우완투수 미치 해리스의 시속 153km짜리 직구를 받아쳐 결승 좌전적시타를 뽑아냈다. 무사 1루서 1번타자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한 허들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3루 수비에서도 전날 메이저리그 최초의 2루수∼3루수∼2루수(4∼5∼4)로 이어지는 트리플 플레이를 완성하는 등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허들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아름다운 스윙”이라며 강정호를 극찬했다. 이제 KBO리그에서 뛸 때처럼 상황에 따라 레그킥에 변형을 주는 여유도 되찾았다. 냉소적이던 여론도 “강정호의 출전을 늘리라”로 바뀌었다. 4연속경기 안타로 피츠버그의 4-3 승리를 이끈 강정호는 “타석에 많이 나가고 공을 자주 보면서 자신감을 찾았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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