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최상호 환갑의 나이로 매경오픈 컷 통과

입력 2015-05-15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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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 사진제공|KPGA

‘전설’ 최상호(60)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겸 원아시아투어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국내 남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최상호는 15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를 적어냈다. 예상 컷 통과(4오버파)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남자골프 최고령 컷 통과 기록 경신이 확실해 졌다. 최상호는 이날로 60세4개월12일이 돼 2007년 최윤수(65)가 세운 58세11개월을 경신했다.

1977년 프로로 데뷔한 최상호는 1978년 여주오픈을 시작으로 통산 43승을 기록한 남자골프의 전설이다. 국내 최다승과 최고령 우승(2005년 매경오픈·50세4개월) 기록 등을 이어오고 있다.
노련함과 베테랑의 안정된 경기 운영이 최고령 컷 통과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대회가 열린 남서울 골프장은 최상호의 텃밭이다. 이 골프장의 헤드프로로 20년 넘게 훈련해왔다. 코스가 좁고 빠른 그린으로 유명하지만, 힘보다 정교함으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이날도 경기 중 여러 차례 위기가 찾아왔지만 노련함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상호는 2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크게 흔들렸다. 16번(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다시 17번과 18번홀 연속 보기로 전반에만 3타를 잃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2개를 추가하며 컷 통과에 성공했다. 특히 7번홀(파4) 플레이는 쇼트게임의 귀재로 불렸던 최상호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페어웨이에 친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남서울 골프장은 2개의 그린을 운영하는 코스로 이번 대회에서는 오른쪽에 위치한 그린을 사용했다. 최상호의 공이 떨어진 곳에서 오른쪽 그린을 공략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는 퍼터를 사용해 공을 핀 1m 지점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함께 경기를 펼친 황인춘과 석종률은 물론 갤러리들도 깜짝 놀랐다.

최상호는 “컷 통과를 생각하다보니 전반에 쫓기는 경기를 했다. 1차 목표를 달성해 만족스럽다. 관심을 많이 받으면서 부담도 됐지만 한편으로는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최상호는 당분간 시니어투어에 전념한 뒤 8월 말 예정된 KPGA 선수권에서 자신이 세운 기록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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