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1000만 돌파②] 외부적 분석…‘어벤져스2’ 무서워 장 못 담근 韓 영화들

입력 2015-05-18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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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날이 왔다.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17일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2’는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이후 25일 만이다.

이 같은 결과는 그리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 1000만을 넘어서는 흥행은 개봉일이 확정되기 전부터 이미 예견된 미래였다. 다만 그 시점에 대한 추측이 오갔을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는 앞서 ‘1000만 클럽’에 이름을 올린 14편보다 비교적 길이 잘 닦인 작품이었다. 그 이유를 작품 안팎으로 바라봤다.


● 외부적 요인_ 경쟁작의 부재와 타이밍이 만든 흥행 가도

먼저 이 영화는 대적할만한 상대가 없었다. 지난달 23일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는 ‘분노의 질주7’ 이후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킹스맨’의 바톤을 이어받아 흥행 1위를 수성하던 ‘분노의 질주7’는 개봉 4주차에 접어든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영화 ‘약장수’를 제외한 한국 영화 대부분은 ‘어벤져스2’와의 동시 경쟁을 피하는 노선을 택했다. 마블 역사상 최대 규모인 2억5000달러(한화 약 2173억원)가 제작비로 투입된 이 ‘골리앗’에 선뜻 맞서기 어려웠을 것이다.

영화 시사 이후 의외로 기자들 사이에서 혹평이 많았음에도 불구 관계자들은 ‘어벤져스2’와의 경쟁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타 영화의 기자간담회든 인터뷰든 ‘어벤져스2’가 화두로 꼭 등장했다.

‘어벤져스2’보다 일주일 늦게 개봉한 ‘위험한 상견례2’ 기자간담회에서는 배우들이 대놓고 언급해 웃픈 상황이 연출됐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라” “그들만 히어로가 아니다. 우리도 한국의 히어로” 등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한 유명 감독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 중 개봉 시기에 대해 “우리 영화와 윈윈할 수도 있겠지만 ‘어벤져스2’가 아주 많이 흥행할 것 같다”고 걱정하며 “배급을 두고 별다른 선택이 없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어벤져스2’와 전혀 다른 장르인데다 개봉 시기도 달랐지만 그만큼 막강한 상대로 우려한 것.

그렇게 한국 영화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개봉 시기를 당기거나 미뤘다. 탄탄대로 앞에 선 ‘어벤져스2’는 영화는 개봉 전날인 22일 역대 최고 예매율 및 예매량을 동시에 석권했다.

예매량은 약 74만 장으로 2011년 ‘트랜스포머3’가 개봉 날 세운 41만장을 30만 장이나 앞선 기록. 더불어 지난해 ‘명량’이 개봉 전 날 세운 예매량 기록인 약 23만장을 3배 이상 훌쩍 뛰어넘은 결과였다. 예매율 또한 94.6%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최고 예매량과 예매율은 시작일 뿐이었다. 영화는 평일 하루 62만 명이라는 역대 외화 박스오피스 평일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역대 외화 최초로 일일 1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

흥행 돌풍에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과 5일 어린이날 등이 모인 ‘황금 연휴’의 힘도 컸다. 개봉 이후 줄곧 신화를 쓴 ‘어벤져스2’는 이 시기동안 약 366만 8493명을 극장가로 불러 모았다. 동시에 개봉 13일 만에 800만 명을 동원했다.

이후 관객 수가 급감하긴 했지만 타 영화들이 길을 터준 덕에 결국 25일 만에 1000만 고지를 넘었다. ‘어벤져스2’는 종전 역대 외화 최단 기록이었던 ‘아바타’(39일)의 기록을 무려 14일 앞섰다. 그리고 역대 외화 2위 ‘겨울왕국’(46일), 3위 ‘인터스텔라’(50일)의 기록을 가뿐히 눌렀다.

한편,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더욱 강력해진 어벤져스와 평화를 위해서는 인류가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 '울트론'의 사상 최대 전쟁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2015년 개봉작 중 첫 1000만 영화로 ‘아바타’(2010) ‘겨울왕국’(2014) ‘인터스텔라’(2014)에 이어 네 번째로 1000만 클럽에 합류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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