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한국어 첫 강연 “노래 제대로 하고 있는지 스스로 의심”

입력 2015-05-19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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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정현이 학생들을 위해 강단에 올랐다.

박정현은 18일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에서 실용음악, 순수음악을 전공하는 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두 번째 강연이면서 동시에 한국어로 하는 첫 번째 강연이라고 말한 박정현. 먼저 그는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하는 소녀였다. 평범하고 수줍음 많은 아이였는데, 집에 손님들이 오면 그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즐겼다”고 말했다.

박정현은 “노래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여전히 내가 제대로 노래를 하고 있는지 여전히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감정표현을 어떻게 하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연극을 전공한 적이 있다. 노래를 할 때 그 캐릭터가 바로 ‘나’라는 생각으로 빠져들어야 한다. 어떤 이야기 인지 누가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그 캐릭터를 머리 속으로 먼저 파악하라”고 대답했다. 이어 “공연에서는 특히 관객의 입장을 이해하고 관객과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똑같은 목소리로 똑같은 노래를 해도 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듣는 사람은 그 노래들을 다르게 느낀다”라며 “개성을 연구하지 말고 만들지 마라.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여유있게 감정을 표현하라”고 말했다.

또한 박정현은 카피와 관련해 휘트니 휴스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노래를 시작할 때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듣고 기절할 듯 좋았다. ‘Greatest love of all’을 가장 완벽히 소화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연습했다”면서 “카피는 아주 기본적인 기술, 딱 거기까지다. 그 다음 단계부터 자신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정신과 영혼은 카피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현은 강연을 마치며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한 소절을 무반주로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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