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파워’, 영화시장 패권 노린다

입력 2015-05-20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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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한국시간) 칸 올림피아 극장에서 열린 ‘차이나서밋’ 둘째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각국 영화 관계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칸 필름마켓 단일 국가 섹션 ‘유일’

중국의 ‘슈퍼파워’가 칸에서도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해 축제의 중반을 넘기고 있는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단연 화제는 세계 영화시장 1위를 향한 중국의 ‘가속’이다. 중국과 협업을 위한 각국 관계자들의 ‘구애’도 뜨겁다.

16일과 18·19일 3일간 열린 ‘차이나서밋’은 현재 중국이 영화시장의 패권을 장악했음을 확인해줬다. 영화제와 함께 열리는 칸 필름마켓은 차이나서밋을 별도 섹션으로 마련해 중국을 중심에 두고 세계 영화인의 교류를 지원했다. 이번 필름마켓에서 단일 국가가 하나의 섹션을 구성한 건 중국이 유일하다.

총 6번의 세미나로 이뤄진 차이나서밋에는 중국 완다그룹 프로덕션부문 캐리 청 대표와 상하이미디어그룹 영화부문 첸 대표 등 중국의 최대 규모 영화사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유럽과 북미 등 관계자들은 이들과 미팅을 잡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연출했다.

한국영화에 대한 짧지만 강렬한 관심도 드러냈다. 16일 세미나에서 만난 캐리 청 대표는 “한국영화는 경쟁력이 있다”며 “콘텐츠가 부족한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의 또 다른 영화사 화이브라더스는 이번 영화제 기간 대규모 스튜디오를 빌려 세계 각국 관계자들을 상대했다. 워낙 요청이 많아 미리 신청을 받아 선별한 영화인들만 비공개로 만나는 풍경도 벌어졌다. 지난해 모나코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이었던 한국인 은오 감독은 “비단 칸뿐 아니라 크고 작은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 중국이 발휘하는 파워는 상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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