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류현진 어깨수술하면 1년 이상 재활”

입력 2015-05-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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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커트 실링 ‘어깨수술 후 재기 성공’ 유일
복귀 이후 구속 크게 떨어질 가능성 높아
다저스, 대체선발 등 비상대책 마련 고심

등번호 99번을 단 ‘코리안 몬스터’가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올 시즌에는 못 보게 될 공산이 커졌다. ESPN을 비롯한 미국 주요 매체들은 20일(한국시간) 일제히 “어깨 부상을 입은 류현진(28·사진)이 수술대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럴 경우 류현진은 일찌감치 시즌을 접게 된다. 빅리그 데뷔 이후 2년 연속 14승씩을 따낸 류현진의 부상이 매우 심각한 상태로 드러나자, 다저스 수뇌부는 비상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저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이 21일 류현진의 향후 거취를 발표할 예정이다.


●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지난 시즌 2차례나 어깨를 다쳐 부상자명단(DL)에 올랐던 류현진은 올 스프링캠프에서도 2번째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뒤 통증을 호소했다. 염증 치료를 위해 코티손 주사를 맞기도 했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좀처럼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몸만들기에 나선 가운데, 2일 실시한 불펜피칭에서 평소보다 15km 정도 구속이 떨어지자 다저스 구단은 재활훈련을 전격적으로 중단시켰다. 이어 류현진을 60일짜리 DL로 옮겨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내비쳤다.

4선발로 영입한 브랜든 매카시가 선발로 6경기에 등판한 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태에서 류현진마저 전혀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다저스 선발진에는 비상이 걸렸다. 임시 선발 마이크 볼싱어와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기대이상으로 호투를 펼치고 있지만, 류현진을 대체할 만한 확실한 선발 요원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월드시리즈 우승은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 다저스 수뇌부의 진단이다.


● 어깨 수술 얼마나 심각한가?

메이저리그에서 팔꿈치 부상 이후 토미존 서저리를 통해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는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어깨 부상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불같은 강속구를 자랑하던 롭 넨을 비롯해 마크 프라이어, 브랜든 웹, 벤 시츠 등이 어깨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전성기의 기량을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물론 예외도 있다. ‘핏빛 투혼’으로 유명한 커트 실링은 어깨 부상을 딛고 개인통산 216승, 3116탈삼진을 달성했다.

류현진이 만약 수술대에 오른다면 최소 1년 이상 재활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올 시즌은 물론 내년 시즌 전반기까지도 복귀가 힘들 수 있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고 해도 구속이 크게 떨어질 공산도 매우 높다.

이제 류현진이 선수생활 최대 위기에 직면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구나 어깨는 투수에게 생명과 같이 여겨지기 때문에 문제는 심각하다.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국프로야구 출신의 메이저리거로 성공적 연착륙을 했던 류현진이 자신에게 닥친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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