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에게 5번은 ‘아이언수트’

입력 2015-05-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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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 스포츠동아DB

5번타자 출전 후 클러치히터 능력 과시
그 기간 타율 0.444…팀도 20승10패↑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었다. 영웅군단에서 ‘아이언수트’를 차려입은 넥센 외야수 유한준(34)의 얘기다.

유한준은 지난해 넥센의 3번타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타율 0.316에 20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와 강정호(현 피츠버그)의 앞에서 흐름을 이어주는 ‘조연’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올 시즌 출발도 비슷했다. 그러나 강정호가 빠져 나간 공백은 예상보다 컸다. 팀 타선은 초반 부침을 거듭했다. 김민성, 서건창, 이택근 등 주축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누군가 대신해줄 선수가 필요했고, 염경엽 감독은 고심 끝에 유한준을 5번으로 선택했다. 밥상을 차리는 데 익숙했던 그가 직접 수저를 들고 떠먹는 역할을 맡았다.

효과는 대단했다. 지난달 15일 문학 SK전부터 5번타자로 출전하며 ‘클러치히터’의 능력을 맘껏 뽐내고 있다. 20일 목동 넥센전에서 4-4로 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결승 좌월솔로홈런을 터트리며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는 등 올 시즌 결승타 4개를 포함해 12홈런 41타점을 쓸어 담고 있다. 타율은 무려 0.404로 독보적 1위다.

4번타자 박병호와 시너지를 발휘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4승8패에 그쳤던 팀 성적이 유한준이 5번을 맡은 뒤로는 20승10패로 반등했다. 이 기간 동안 유한준은 무려 0.444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예전에는 결정적 순간에서 막히는 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클러치히터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유한준을 칭찬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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