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이 본 류현진 어깨 관절경 수술

입력 2015-05-2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어려운 수술 아니다, 내년 시즌 복귀 확신

볼펜심 크기 구멍 뚫고 연골 살피는 수술
근육 찢어졌다해도 서너 바늘…기술 발전
류현진 낙천적 성격, 재활에 긍정적 요소

고교 시절 류현진의 팔꿈치 재활을 도왔던 한경진(사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은 “류현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사진제공|선수촌병원


“그리 어렵지 않은 수술이다. 류현진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없었다면 좋았을 부상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선수생명이 끝나기라도 한 듯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괴물’ 류현진(28·LA 다저스)이라면 보란 듯이 극복할 수 있는 시련이다. 2004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류현진과 재활을 함께 했던 한경진(사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이 이렇게 자신했다.

스포츠의학박사이자 재활의학 전문가인 한 원장은 21일 “류현진 선수가 받게 될 어깨 관절경 수술은 사실 그리 심각한 수술이 아니다. 어깨에 볼펜심 정도 크기의 구멍을 뚫고 초소형 모니터를 집어넣어 어깨 연골 부위를 살피는 수술”이라며 “연골은 500원짜리 동전 틀 정도의 크기다. 그 안이 너덜너덜해졌다면 다듬어주고, 찢어졌다면 꿰매면 된다”고 설명했다.

어깨는 공을 던질 때 사용하는 가동범위가 가장 넓은 반면 구조는 가장 불안정하다. 어깨를 안정화시키는 구조물들 가운데 작은 부분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금세 움직임에 제한이 온다. 그러나 예전보다 어깨 부상에 대한 연구가 세밀해지면서 치료법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한 원장은 “국내선수들도 조금씩 그런 증상을 갖고 있다. 다만 예전에 수술을 거쳤던 손민한, 이대진, 박명환 같은 선수들과 달리 최근에는 견갑골 안정화 운동과 재활, 주사만으로도 치료해온 선수들이 많아 수술 케이스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며 “수술 후에도 어깨를 관리하는 방법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지고 발전했다. 만약 어깨 근육이 찢어져 꿰맨다고 해도 서너 바늘 정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회복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어떤 재활 과정을 거치게 될까. 한 원장은 “수술 뒤 5∼6주 정도 되면 수술 부위가 다 아물면서 관절을 고정한 상태로 조심스럽게 활동범위를 늘려준다. 이후 12주 정도 되면 팔의 각도가 회복되고, 근력을 올려주는 재활훈련에 돌입한다”며 “반대쪽 팔 대비 수술한 팔의 근력이 85% 정도 회복되는 시점에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시작하는데, 이때까지 대략 6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재활만 잘 끝난다면 내년 시즌에 충분히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무엇보다 한 원장은 강인하기로 소문난 류현진의 ‘멘탈’을 최고의 재활 무기로 꼽았다. 한 원장은 “보통 어깨가 한번 아팠던 투수들은 불안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굉장히 다운된다. 작은 통증에도 민감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게 더 문제”라며 “그동안 본 류현진은 성격 자체가 낙천적이고 의지력도 뛰어나다. 재활 과정에선 이런 면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류현진은 어깨 근육량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다. 수술 뒤 회복에도 그만큼 플러스가 된다는 뜻”이라며 “분위기가 너무 비관적으로 흐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류현진은 충분히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