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손흥민 “안 다치고 버틴 내가 고맙다”

입력 2015-05-25 17:0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유럽프로축구 한 시즌 한국 선수의 최다골을 노리던 손흥민(23·레버쿠젠)의 도전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 한국축구의 레전드인 차범근 전 수원삼성 감독이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뛴 1985~1986시즌 작성한 19골에 도전했던 손흥민의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기록은 17골에서 멈췄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코머츠방크아레나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정규리그 최종라운드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팀도 1-2로 패했다. 그래도 손흥민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한 시즌을 큰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한 것에 대해 감사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동료들이 힘겨운 시즌을 보냈어도 4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쳤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라는 목표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격했고, 개인 한 시즌 최다득점(리그 11골 포함 17골)도 기록했다. 소속팀뿐 아니라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1월 2015호주아시안컵 준우승에 기여했다.

“50경기 넘게 뛰면서 시즌 막판 조금 지친 면도 있었다. 그래도 몸 관리를 꾸준히 잘해온 결과 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보냈다. 다치지 않고 잘 버텨준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물론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차 전 감독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한 것과 챔피언스리그 결과다.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더욱 완벽하게 다듬겠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 당연히 밟아야 하는 단계라 생각하고 극복하겠다”던 말한 그는 “존경하는 차 전 감독님의 기록을 깨지 못한 건 안타깝다. 그래도 ‘스텝 바이 스텝’이다. 다시 천천히 도전하겠다. 다음 시즌은 올 시즌보다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다. 더욱 멋진 골, 더욱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다짐했다.

16강에서 멈춘 챔피언스리그는 특히 기억에 남는 무대다. 레버쿠젠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 가로막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최대 목표 중 하나로 유럽 정상을 강조해왔다. “벤피카(포르투갈)와 안방 경기에서 대회 본선 1호 골을 올렸다. 올 시즌 득점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 걸음만 더 올랐으면 좋았을 것 같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곧장 귀국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박종민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