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vs 엑소, 제대로 붙었다

입력 2015-06-04 07: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그룹 빅뱅-엑소(아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신구 최강 아이돌 격돌…가요계 들썩
국내 10개 모든 음원차트서 선두경쟁


빅뱅과 엑소. 최강 아이돌의 첫 ‘슈퍼매치’가 가요계를 들썩이고 있다. 2일과 3일, 하루 차이로 각각 신곡을 발표한 두 팀은 국내 10개 모든 음원차트에서 선두경쟁을 벌이며 가요계 핫이슈가 되고 있다.

빅뱅은 2일 신곡 ‘뱅뱅뱅’ ‘위 라이크 투 파티’로 하루 동안 국내 9개 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다. 엑소는 3일 2집 리패키지 앨범에 수록된 ‘러브 미 라잇’ ‘텐더 러브’ ‘퍼스트 러브’ ‘약속’ 등 4곡의 신곡을 발표해 이날 오후 4시 현재 6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차트는 빅뱅의 차지다.

아울러 엑소는 이날 리패키지 앨범을 포함해 2집 판매량이 모두 112만5020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9월 정규앨범을 내놓을 빅뱅을 압박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SM)에 따르면 엑소는 3월30일 발표한 2집 ‘엑소더스’ 오리지널 버전이 3일까지 75만3860장이 팔렸고, 3일 출시한 2집 리패키지 앨범(이상 중국어 앨범 포함)은 37만1160장의 예약구매가 이뤄졌다.

이처럼 빅뱅과 엑소, 그리고 SM과 YG엔터테인먼트의 자존심 대결로 차트는 뜨겁지만, 이를 바라보는 가요계는 허탈하다. 차트마다 엑소와 빅뱅의 노래가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다른 가수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통적인 ‘음원강자’인 빅뱅이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1일 신곡을 낸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차트 독식’ 현상이 예상된다. 향후 주요 음원차트 10위권이 모두 빅뱅의 노래로 채워질 거란 ‘우려’마저 나온다.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3일 “우수한 콘텐츠와 남다른 전략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쥐는 건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막강한 팬덤이나 대형 기획사의 마케팅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무력감과 허탈감은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