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로 시작된 '극한 알바'…실종된 대의명분 찾을까

입력 2015-06-05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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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C ‘무한도전’ 캡처

거짓말로 시작된 '극한알바 해외 편'…실종된 대의명분 찾을까

MBC '무한도전'의 극한 알바 해외 편 두번째 이야기가 방송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 받은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무한도전'은 지난달 30일 10주년을 맞아 태국으로 포상휴가를 떠나는 줄 알고 있던 멤버들을 각각 중국, 인도, 케냐로 보내 극한 알바 해외 편 촬영을 강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당시 하하와 정형돈은 중국의 아찔한 높이의 절벽에서 구조물을 설치하는 잔도공 아르바이트를 시도했으나 고소 공포증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고산 가마꾼을 택했으며 유재석과 광희는 인도 뭄바이 빨래터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빨랫감을 처리해야 하는 미션을 받았다.


평소 같았다면 제작진에게 속는 멤버들과 이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담은 극한 알바 편은 호평을 받는 에피소드로 남아야 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포상휴가를 걸고 비행기를 끌게 하는 어이 없는 미션을 한 것도 모자라 정작 태국 공항에 도착해 극한 알바 해외 편을 치러야 한다는 통보가 떨어진 것이 너무했다는 지적이 쏟아진 것.

여기에 잔도공 아르바이트 같이 위험천만한 미션을 수행하게 하고 힘을 내라며 건넨 스파이더맨 의상은 거의 조롱에 가까운 것이어서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런 제작진의 처사는 '무한도전' 게시판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그냥 휴가 보내는 모습도 웃겼을 것이다", "멤버들이 속는 모습이 불쌍하더라", "제작진이 이번에는 많이 너무했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일 극한알바 해외 편이 방송된다. 차가워진 시청자 여론을 업고 방송될 에피소드이기에 조롱의 수위가 더 높아지거나 멤버들이 1편보다 더 고생하는 모습이 그려질 때에는 날선 비판을 피할 수 없을 듯 보인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거짓말로 시작된 극한 알바 해외 편에 감동 코드를 넣기도 애매해 보인다. 시청자들을 달래기 위해 억지 감동을 넣는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기 때문.

이미 극한 알바의 촬영은 끝났고 전파를 탈 일만 남았다. 편집의 힘을 이용한 수위 조절로 멤버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한 제작진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까.

사진=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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