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회 분산 출전·심리 훈련, 한국양궁 ‘리우 명중’ 프로젝트

입력 2015-06-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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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월드컵·프레올림픽 1·2진 나눠 출전
심리학박사·정신과 전문의 정기적 상담도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19개의 금메달을 따낸 한국양궁은 세계 최강이다. 그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수성이다.

5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월드컵 2차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귀국 직후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당면 목표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7월 3∼14일)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쿼터가 걸린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양궁선수권대회(7월 26일∼8월 2일)다. 물론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대표팀은 9월 2개 대회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콜롬비아 메데린 양궁월드컵 4차 대회(8∼13일)와 리우데자네이루 프레올림픽(15∼22일)이다.

그러나 일정상 9월 모든 대회를 소화하기에는 아무래도 버겁다. 그래서 나온 묘안이 국가대표 1·2진(각 4명씩)의 분산 출전이다. 오진혁(현대제철)·김우진(청주시청)·구본찬(안동대)·기보배(광주시청)·최미선(광주여대)·강채영(경희대) 등 1진이 올림픽 현장을 미리 밟아보는 차원에서 프레올림픽에 나서고, 각자 소속팀에서 훈련하는 2진이 양궁월드컵 4차 대회에 출격한다.

그런데 대표팀 1진만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양궁월드컵이 끝나면 2진도 콜롬비아에서 브라질로 이동해 대회를 참관한다. 대한양궁협회 정의선 회장(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대표팀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올림픽 분위기를 사전에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해 이번 프로젝트가 이뤄졌다. 더욱이 1·2진간 실력차가 거의 없고, 현재 1진이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그대로 생존한다는 보장도 없다. 내년 3월 2016년도 선발전을 통과해야 리우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다. 현 대표팀 1·2진 8명은 올해 11월 재야(2차) 선발전을 통해 뽑힐 예비대표 8명과 경쟁해야 한다.

양궁협회의 지원은 또 있다. 심리기술훈련이다. 극도의 부담감과 긴장감을 극복하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종목의 특성상, 정기적으로 심리학 박사와 일반병원 정신과 전문의가 선수들과 만나 심적 안정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때도 심리학 박사가 동행해 큰 도움을 줬다. 문형철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양궁계가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그만큼 부담도 크지만 대표선수들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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