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복덩이 댄 블랙, 포수도 가능한 만능맨

입력 2015-06-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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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댄 블랙. 스포츠동아DB

신인 드래프트 포수로 화이트삭스 지명
“장비 빌려 준다면 언제든 포수 마스크”

kt 조범현 감독은 11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타격훈련을 하던 외국인타자 댄 블랙(28·사진)을 바라보다 갑자기 통역을 불렀다. “지금도 포수로 뛸 수 있는지 물어봐라. 연장전이나 위기상황 때 1∼2이닝이 가능한지.” 블랙은 곧장 “단 한 가지 문제가 있을 뿐이다. 장비가 없다. 빌려만 준다면 언제든지 마스크를 쓰고 포수를 맡을 수 있다. 자신있다”고 답했다.

블랙은 미국의 야구 명문 퍼듀대학교 주전 포수였고,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수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 입단 후 내야수로 포지션을 바꿨고, 1루수로 뛰고 있다. 3루 수비도 가능하다. 포수까지 가능하니 여러모로 쓰임새가 다양하다. 10일 사직구장 역대 6호 장외 홈런을 비롯해 사직 3연전 내내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타석에서도 맹활약하고 있으니 ‘복덩이’로 부를 만하다. 조 감독은 “꽤 영리한 선수다. 선구안이 매우 좋고 자신만의 존을 확실히 이용하는 타격을 한다. 스위치타자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연장전이나 특별한 상황일 때 포수를 맡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앤디 마르테도 메이저리그에서 연장전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는 말이 나오자 조 감독은 빙그레 웃으며 “투수가 모두 소진되는 상황이 와도 우리 팀에는 좌완 강속구투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 주인공은 2008년 투수로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던 외야수 하준호다. 여전히 시속 140km대 후반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강견이다. 비상상황에서 포수는 물론 투수까지 대체전력을 완비한 kt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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