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의 UAE 평가전 관전평] 원톱 이용재 공간침투·골 결정력 합격점

입력 2015-06-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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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수비 전환·공수 숫자싸움 우위 돋보여
정우영 중원서 거친플레이로 UAE 압도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을 향한 긴 여정을 시작한 축구국가대표팀이 11일 말레이시아 샤알람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새로 발탁한 선수들을 테스트하면서도 좋은 결과를 얻은 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예정된 미얀마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1차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석주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을 통해 UAE전을 분석해봤다.


Q=대표팀의 전체적 경기력을 평가한다면.

A=슈틸리케 감독은 원하는 선수를 선발해 많은 소득을 얻고 있다. 발품을 팔며 많은 경기를 직접 지켜봐서인지 새 얼굴들을 투입해도 팀은 큰 혼란을 겪지 않았다. 그만큼 선수들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수비를 강조하고, 숫자 싸움에서 항상 우위를 점하다보니 전체적으로 유리한 운영을 했다. 공을 빼앗긴 이후 빠른 수비전환도 인상적이었다.


Q=원톱 이용재가 A매치 데뷔전에서 골 맛을 봤다.

A=전형적 타깃 맨 역할을 하거나 2선과 연계 플레이를 100% 완수한 것은 아니지만, 공간침투와 찬스를 만들려는 자세가 좋았다. 경기가 안 풀릴 때는 전방 스트라이커가 고립되는 현상이 종종 나오는데, 이용재는 활발하게 움직여 고립되지 않았다. 골 결정력도 괜찮았다. 킬러 자원의 활용범위가 늘어났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Q=공격 2선에서 움직임도 활발했는데.

A=전방부터 2선까지 중앙에 몰린 듯한 느낌이다. 그동안 한국대표팀은 이런 플레이를 자주 하지 않았다. 이 점이 슈틸리케 감독의 노림수였던 것 같다. 가운데 공격진이 촘촘히 공간을 차지하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들였다. 그래서 측면에서의 빠른 기동력이 살아났다.


Q=기성용 대신 중원에 포진한 정우영의 활약상은.

A=무릎 수술로 제외된 기성용의 대체자로 충분했다. 전 포지션에 걸친 전방위적 압박으로 UAE를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정우영의 활약은 출중했다. 칭찬하고 싶다. 기성용처럼 여유롭거나 공격 성향이 강한 것은 아니지만, 투지와 거친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아주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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