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범·김주상·이현구 “경륜 다승왕 양보 못해”

입력 2015-06-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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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범-김주상-이현구(맨 왼쪽부터)

올해 1착만 22회 박용범 선두 질주 속
상금 1위 김주상·다승 3위 이현구 추격

“다승왕은 내 거야!”

박용범·김주상·이현구. 경륜계에서 이들 삼총사는 스타중의 스타다. 야구계로 보면 류현진 양현종 김광현 쯤 된다. 20대 후반서 30대초로 호남형이다. 실력도 짱짱해 팬도 많다. 경륜계의 ‘대표상품’이다.

먼저 이들의 성적표를 보자. 경륜의 경우 선수를 평가하는 항목은 상금왕, 다승왕, 성적왕(전체성적순위) 등 크게 3부문이다.

박용범(27·18기)은 16일 현재 상금 10걸 중 3위에 랭크돼 있다. 올 누적상금은 7690만원이다. 다승 부문에선 1위다. 1착이 22회나 된다. 성적순위에서도 랭킹 1위다. 승률 92%로 평균득점이 105.46이다. 김주상(32·13기)은 상금랭킹 1위다. 올 1억1368만원을 손에 쥐었다. 다승부문에선 21승으로 2위이고 성적순위에서도 평균득점 105.24로 2위다. 이현구(32·16기)도 뒤지지 않는다. 이현구는 상금 순위 4위로 7493만원을 챙겼다. 올 20차례 우승을 거머쥐어 다승랭킹 3위다. 전체 성적순위에서도 평균득점 104.82로 랭킹 3위다. ‘대표주자’답게 상금·다승·성적 등 모든 부문에서 선두그룹에 포진해 있다.

이들 삼총사가 다승왕을 놓고 벌써부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승왕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왕관. 역대 한 시즌 다승 최고기록은 조호성 선수의 56승(2005년)이다. 우승을 놓고 이들 삼총사가 엎치락뒤치락 하기 때문에 조호성의 기록을 깨진 쉽지 않다. 그러나 물고물리는 다승왕 경쟁은 다승 신기록 경쟁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현재 순위는 박용범(22승)-김주상(21승)-이현구(20승) 순이다. 황순철 장인석 정종진 등이 17승으로 조금 뒤처져있다. 박용범은 지난 주 한 달 만에 스피돔에 나타나 3연승을 쓸어 담으며 김주상을 제치고 단숨에 다승선두에 올랐다. 이현구의 뒷심도 만만찮다. 최근 10연승을 질주한 이현구는 현재 20승으로 3위지만 지난해 21연승 등 42승을 챙겨 다승왕에 오른 강자다. 김주상은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자다. 21승이 이을 방증해 주고 있다.

다승왕이 되기 위해선 ‘적’을 밟아야한다. 경륜 빅3가 다음 주 외나무다리에서 맞붙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상경륜이 그 무대다. 마침 빅3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올 상대전적에서 박용범은 김주상과 2, 15회차에 맞붙어 두 번 모두 이겼다. 이현구는 7,15회차에 나와 김주상에게 두 번 다 졌다. 박용범과 이현구는 올해 맞대결이 없었다. 지난해엔 이현구가 6승3패로 앞서 있다.

누가 다승왕으로 가는 대문을 먼저 열 것인가. 경륜의 전설로 남은 ‘56승’ 고지를 깨고 새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다승왕 경쟁은 요즘 날씨보다 더 뜨겁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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