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배운 뒤 밤길 혼자 다녀도 무섭지 않아”

입력 2015-06-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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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질리히베히로 주짓수팀 회원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브라질 유술로 알려진 주짓수는 관절꺾기, 조르기 등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무술이다.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 춘천 주짓수 동호회 ‘질리히베히로’

보통 ‘격투기’하면 아무래도 격렬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주짓수에 대한 인식도 여느 격투기 종목과 비슷하다. 다치기 쉽고 위험하다는 선입견이 강해 여성이 즐기기에는 쉽지 않다. 그런데 춘천 ‘질리히베히로’ 주짓수 팀에는 여성 동호인이 꽤 있다. 남성 동호인들 사이에서 꿋꿋이 운동하고 있는 여성동호인 배한경(25)씨는 “처음에는 살을 빼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시작하기 전 여성동호인들이 있는 체육관을 찾았는데 우연히 질리히베히로 동호회를 알게 됐고, 다른 여성 동호인들도 많아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죠”라며 웃었다. 배씨는 “운동하기 전에는 혼자 밤길 다니는 것이 무서웠는데 이제 두렵지 않아요”라며 “남자 한명 정도는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주짓수 대회는 정기적으로 열리지 않지만 체육관이 주최해 상시적으로 열린다. 많은 때는 한 달에 4번이나 열리기도 한다. 배씨는 대회에 두 번 참가해 여성부 주짓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씨의 활약으로 질리히베히로는 대회 종합 2등을 하는 쾌거를 올렸다. 주짓수는 종합격투기(MMA)보다 격렬하지 않지만 부상 위험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주로 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손가락 부상을 자주 겪는다고. 하지만 한 번 빠지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백현철 생활체육 대학생명예기자(강원대 사회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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