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박재호-김영민”…공부하기 위해 전격 은퇴

입력 2015-06-18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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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박재호, 아듀 김영민! 그대들이 있어 행복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재호(36)와 김영민(35)기수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이들은 6월 초 부경경마 심판 사무실을 찾아 은퇴 결심을 전달하고 10여 년간의 기수생활을 마감했다.


● 박재호-김영민 기수는 누구?

박재호 기수는 데뷔 때부터 주목받던 기수다. 박재호 기수는 2003년 서울경마공원에서 첫 데뷔전을 치렀다. 부산기수로 선발이 되었지만, 당시 부산개장이 늦춰지는 바람에 서울에서 우선 경주에 투입된 것.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개장 원년이었던 2005년에 18승을 기록한 그를 보고 마필관계자들은 새로운 리딩자키의 탄생이라는 표현을 주저하지 않았다. 능숙한 일본어와 해외 마필관계자들과의 교류를 지속해온 박재호 기수는 2010년 ‘기수 해외진출 사업’ 대상자로 발탁, 3개월간 일본지방 경마에서 기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영민 기수는 지난 2005년 데뷔해 올해로 11년 차에 접어든 기수로, 지금까지의 경주전적은 1510전 84승으로 승률 5.5%를 기록 중이다. 우승횟수는 적은 편이지만 복승률(12.2%)과 연승률(19.8%)이 좋아 경마관계자들 사이에선 ‘기본기가 충실해 자기 역할은 해주는 기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경마계에서 일류가 되기 위해선 만족할 수 없었다. 때문에 기수시절보다 낮은 수입이지만, 뛰어난 경주마를 발굴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 트레이너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 “연구하기 위해 은퇴”…한국 경마의 미래는 밝다

이들은 왜 은퇴의 길을 선택했을까.

경마계 대표적인 학구파로 손꼽히는 박재호와 김영민은 “조교사 데뷔를 목표로 경주마 훈련과 연구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기수 생활을 정리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경주마 트레이너로써 제2의 경마인생을 준비하겠다”며 “후회 없는 기수 생활을 보낸 만큼 경주마 트레이너로써 멋지게 돌아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재호와 김영민의 은퇴 뒤엔 한 스승이 있다. 박재호와 김영민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마교관으로 활동했던 케니미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기수들이다. 남아공 출신인 케니 교관의 영향으로 해외 경마와 선진 경주마 훈련기법에 눈을 떴다. 김영민 기수는 “교육 때 마다 강조한 경주마 훈련의 중요성과 과학적인 연구는 미래를 결정하는 시기에 스승이었던 케니 교관님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박재호와 김영민은 말 등에서 내려오지만 한국 경마의 선진화를 위해 다시 채찍을 잡는다. 연구하는 그들이 있기에 한국 경마의 미래는 밝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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