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80대 부부사망, 36번-82번 환자 ‘첫 사례’

입력 2015-06-18 2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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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80대 부부사망, 36번-82번 환자 ‘첫 사례’…자녀 자택격리로 父 임종 못 지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가 잇달아 사망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82번 환자(83·여)가 이날 새벽 국가지정 병원인 충남대병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82번 환자는 고혈압과 폐렴 등을 진단받은 상태였다.

그는 3일 숨진 대전의 첫 사망자 36번 환자(82)의 아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82번 환자는 지난달 28∼30일 건양대병원에서 남편을 병간호하고자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다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남편은 천식과 세균성 폐렴 등 기저질환을 앓다가 3일 사망했다. 이후 메르스 최종 확진(36번)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부부 모두 16번 환자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된 것.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가 함께 사망한 사례는 처음이다.

부부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녀 등 일가족 대부분이 자택격리 조치됐다. 이에 따라 36번 환자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족에 대한 격리 조치는 해제된 상태다.

한편, 이로써 메르스로 인한 대전지역 사망자는 9명이 됐다. 확진자는 26명이다. 치사율로 보면 전국평균 (13.9%)을 훨씬 웃도는 34.6%에 달한다. 사망 비율은 전국 최고다.

확진자 가운데 여전히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가 1~2명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대전시는 유가족에 대한 심리지원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메르스 부부사망. 사진=메르스 부부사망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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