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주년을 맞이한 퀴어영화제는 매년 퀴어문화축제와 함께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포함한 성소수자의 인권과 문화 증진을 위해 진행되는 행사다.
영화제는 18일 개막작 ‘두 아이 사운드 게이’를 시작으로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 6관에서 치러졌다. 21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된 올해 퀴어영화제는 약 12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동시에 전체 상영 회차의 70%에 달하는 매진기록 세우며 위력을 과시했다.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 국내 퀴어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발걸음 또한 이어졌다. '국내 단편Ⅰ: 관계에서' 섹션의 경우 상영 당일 현장발권을 위해 이어진 긴 줄로 온·오프라인 전석 매진은 물론 상영 후 마련된 GV에서도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활발한 대화가 이루어지기도.
퀴어영화제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독특한 섹션 '해외실험단편: 퀴어영화의 경계 혹은 무엇'의 경우 상영 후 관객들끼리 영화모임을 열어 다음날 자체적으로 단체관람 및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 등 새로운 교류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 외에도 영화제에는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인 'Q톡'과 20일 자정부터 시작된 밤샘상영 '퀴어미드나잇’, 스탬프 이벤트 등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들을 선사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온라인 상 활발히 공유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관객들이 SNS에 올린 감상후기를 기반으로 ‘퀴어’ 이슈에 대한 네티즌들의 건강한 토론의 장이 생성된 것. '퀴어의 창을 열다' 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올해 영화제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대중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영화제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지 또한 이어져 화제가 됐다. 영화제 기간 동안 다양한 국적의 자원활동가들이 활약하는 한편 세계적인 퀴어운동가 케이트 본스타인의 영상축전과 독일, 프랑스 등 각 국 대사관 및 문화원의 상영료 지원 등 전 세계 많은 이들의 전폭적인 응원이 있었다. 특히 캐나다 대사관의 후원작품인 ‘인 더 턴’의 경우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한편, 지난 6월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 달여간 열리고 있는 퀴어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제15회 퀴어영화제는 영화제의 가슴 뭉클한 여운을 오는 28일 퀴어퍼레이드로 이어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