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5연패 빠진 한화…힘 빠졌나?

입력 2015-06-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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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코치 김재현. 스포츠동아DB

불펜 핵심 연일 투입…헛심만 쓴 꼴
OPS 최하위·잔루 44개 최다 ‘위기’


6월 시작과 함께 비상하던 독수리의 날개가 갑자기 꺾였다. 한화는 17일 대전 SK전을 시작으로 21일 마산 NC전까지 5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3연패 없이 순항하다 첫 고비를 맞았다.

6월 9∼11일 삼성과의 대구 3연전을 스윕할 때만 해도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1위와 2게임차를 유지하면서 언제든 선두 싸움에 가세할 듯한 기세였다. 그러나 5연패를 당하면서 어느새 뒤를 돌아보는 처지가 됐다. 시즌 전적 35승34패로 6위. 1위 NC에는 5.5게임차로 밀려났고, 8위 롯데에는 2.5게임차, 9위 LG에는 4.5게임차로 쫓기는 상황이다.

연패팀의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부진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5연패를 당한 17일 이후 팀방어율은 4.93으로 8위였고, 팀타율은 0.243으로 꼴찌였다. 12점을 뽑고 28점을 내줬다. 홈런은 1개를 때리면서 8개를 허용했다. 도루는 9개나 내주면서 단 1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5명의 선발투수(유먼∼송창식∼배영수∼탈보트∼안영명)가 한 바퀴 돌았지만,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무엇보다 연패를 끊기 위해 불펜의 핵들을 연일 투입했지만 헛심만 쓴 꼴이 됐다. 특히 19일 NC전에선 3-3 동점인 8회 마무리투수 윤규진이 김태군에게 홈런을 맞고 무너졌고, 21일 NC전에선 0-3으로 뒤진 8회 권혁이 테임즈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며 백기를 들었다. 그래서 더 충격적이었다.

6월초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타자들 역시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삼진은 44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고, 출루율(0.323)과 장타율(0.325)을 합친 OPS는 0.648로 꼴찌였다. 그런데도 잔루는 44개로 압도적 1위였다.

이런 한화의 행보를 두고 시선이 엇갈린다. 시즌 개막부터 내일이 없는 싸움을 벌인 결과 피로가 찾아왔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불펜의 핵 권혁이 6월 들어 이전만 못한 구위를 보이고 있어 걱정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1위를 달리는 NC도 5연패를 1차례, 4연패를 2차례 당했다. 2위 삼성도 5연패와 4연패를 1차례씩 경험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연패는 병가지상사다. 그동안 한화가 유일하게 3연패를 당하지 않은 점이 특이했을 뿐이다. 한화의 위기론은 기우일 뿐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외야수 김경언이 1군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은 호재다.

과연 독수리는 어디로 향할까. 이번 주 넥센(대전)과 SK(문학)를 만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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